산마을 새벽
2007.03.13 16:19
어느집 굴뚝에서
솟아 오르는 연기인가
하얀 날개 달고
동구밖 맴도는데
고신내 온 마을 풀어놓고
산허리 빙빙 돈다
부지갱이 들고
아궁이 불 지피는 촌 아낙
새벽도 밝기전에
똘망똘망 여나믄 식구
한솥에 익혀내는데
해소기침 고랑고랑
시아버지 젖은밥
궁시렁 궁시렁 노망기
시어머니 눅은밥
노름판서 날밤새운 서방님
미워도 고신밥
왠종일 뛰놀고도 지칠줄 모르는
예닐곱 아이들 마른밥
마지막 솥바닥 박박 긁어
아낙 먹을 누룽밥
마루밑의 누렁이는
긁고 남은 찌꺼기밥
한시렁에 걷어 올리는
넉넉한 품
한솥에 여나믄 식구
모두 익혀 내고도
새벽은 아직 동구밖이다
솟아 오르는 연기인가
하얀 날개 달고
동구밖 맴도는데
고신내 온 마을 풀어놓고
산허리 빙빙 돈다
부지갱이 들고
아궁이 불 지피는 촌 아낙
새벽도 밝기전에
똘망똘망 여나믄 식구
한솥에 익혀내는데
해소기침 고랑고랑
시아버지 젖은밥
궁시렁 궁시렁 노망기
시어머니 눅은밥
노름판서 날밤새운 서방님
미워도 고신밥
왠종일 뛰놀고도 지칠줄 모르는
예닐곱 아이들 마른밥
마지막 솥바닥 박박 긁어
아낙 먹을 누룽밥
마루밑의 누렁이는
긁고 남은 찌꺼기밥
한시렁에 걷어 올리는
넉넉한 품
한솥에 여나믄 식구
모두 익혀 내고도
새벽은 아직 동구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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