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

2007.04.05 14:22

구자애 조회 수:45 추천:3

도마 위에서 망연히 쳐다보고 있는 눈이라니

비늘이 다 털려 나가도 멀뚱거리는 눈이라니

해동이 되도 풀리지 않는 눈이라니

냄비 속에 들어가면서도 깜박이지 못하는 눈이라니

나는 물고기가 눈을 감을 줄 모르는 것이 무섭다


빛 좋은 곳만 보면 부릅뜨는 눈이라니

기어오를 것을 보면 치켜뜨는 눈이라니

자잘한 티끌 하나에도 깜짝거리는 눈이라니

낮은 것을 보면 질끈 감아버리는 눈이라니

나는 너무 쉽게 깜빡거리는 내 눈이 무섭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59 개나리꽃 길 정찬열 2007.03.26 50
3258 건망증도 병인가 정해정 2007.03.26 45
3257 섬섬옥수 정해정 2007.03.26 52
3256 황홀한 그 작은 공간 정해정 2007.03.26 37
3255 빈방-------------------------시집2 이월란 2008.08.02 48
3254 작은 거인을 만나는 기쁨/축시 김영교 2009.04.19 41
3253 느티나무 성전 구자애 2010.06.11 70
3252 음성지문 (미주문학 여름호) 김영교 2007.03.26 47
3251 십자가 목걸이 오영근 2007.03.26 47
3250 어느 탈북자의 낮잠 오영근 2007.03.26 49
3249 아내에게 이승하 2007.04.07 54
3248 여백 채우기 박성춘 2009.04.29 43
3247 말의 잔치 박정순 2009.06.25 49
3246 가시 하나 되어 조만연.조옥동 2007.05.26 43
3245 배송이 2007.03.24 49
3244 그날. 그 무서움 정해정 2007.03.24 44
3243 국화에 어린 추억 정해정 2007.03.24 45
3242 탯줄 정해정 2007.03.24 46
3241 Song of Heaven 유봉희 2007.04.05 46
» 동태 구자애 2007.04.05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