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는 강물은 몸 뒤척이며
2009.11.29 15:28
말없는 강물은 몸 뒤척이며
겨울 바람은 부숴져
강물 위에서
은빛 비늘 번쩍이며
수런 거리고
말없는 강물은 몸 뒤척이며
돌아 누웠다
한 평생 님 떠난 그리움으로 살아온
인고의 세월은
서리칼 같은 단정한 바램으로
만수향 피워 빌고 또 빌고
정갈한 그분앞에 내가 서면
턱없이 모자라는 슬기와 지혜
감히
생채기 한번 할 수 없었지
그날밤,
아궁이에 불 지피며 호호 불던
눈물 매운 이야기가
서럼으로 서럼으로 파고 들던날,
따스한 당신의 목소리로 내 손 잡아주며
"잘 살아라, 잘 살아라 그게 위하는 거여"
내 살아온 생 전부를
탁탁 이빨 부딪혀 가며
바람불고 눈 내리는 게절들을 지나 왔건만
아직도 위하는 일에 인색해
빠꼼히 고개 돌아가는 나는
당신 앞에서
언제쯤 환한 미소 드릴 수 있을까요?
어-머-니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 말없는 강물은 몸 뒤척이며 | 박정순 | 2009.11.29 | 54 |
| 3418 | 바람에게 | 박정순 | 2009.11.29 | 63 |
| 3417 | 술잔속엔 | 박정순 | 2009.11.29 | 36 |
| 3416 | 저 혼자 흐르는 강물 | 박정순 | 2009.11.29 | 39 |
| 3415 | 쥐 | 정용진 | 2009.12.02 | 64 |
| 3414 | 연습을 한다 | 이영숙 | 2009.11.28 | 65 |
| 3413 | 빈 독 | 정용진 | 2009.11.28 | 41 |
| 3412 | 가을은 마음을 가지치는 계절/이 아침에(미주중앙일보) | 조만연.조옥동 | 2009.11.27 | 65 |
| 3411 | 뉴턴의 사과가 떨어진 가을/이 아침에(미주중앙일보) | 조만연.조옥동 | 2009.11.27 | 44 |
| 3410 | 바다로 떠난 여인들 | 황숙진 | 2010.10.03 | 88 |
| 3409 | 불타는 보석 | 서용덕 | 2009.11.26 | 62 |
| 3408 | 편지 | 권태성 | 2009.11.26 | 59 |
| 3407 | 독방---------------------신문,미주 | 이월란 | 2009.11.25 | 65 |
| 3406 | 업 | 이월란 | 2009.11.25 | 56 |
| 3405 | 詩의 체중 | 이월란 | 2009.11.25 | 45 |
| 3404 | 가을귀 | 이월란 | 2009.11.25 | 24 |
| 3403 | 그리움 3 | 이월란 | 2009.11.25 | 57 |
| 3402 | 표절시비 | 이월란 | 2009.11.25 | 67 |
| 3401 | 빛의 아들(견공시리즈 49) | 이월란 | 2009.11.25 | 42 |
| 3400 | 낙엽 | 안경라 | 2009.11.25 | 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