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그 울림속으로

2010.01.24 09:04

장정자 조회 수:78

삶이  그토록  지치고  힘겨울  때
내  옆에  다가와
말  없이
그저  말  없이
어깨  감싸안아  주던
따뜻한  손길  하나
그것으로
무언  아닌  유언으로
단지
이생의  오가는  곁길에서
이것으로  마지막  길목을  작별하는
몸짓은
기둥  뒤에  숨어  울고  있음을
애써  외면하는

  이제  
언제  만날는지
알  길  없는  기나긴  이별  앞에  서서
태연히
일상의  그늘로  스며  들어감은
지독한  현실의  무게로  인한
의무라든지
속박이라  해도  좋을
또  다른  자유를   향해
운다는  것도  사치  같아서
감추고
내  한  쪽  깊은  심중에  켜켜이  모아두고
언제인지도  모를  그  먼  날에
꺼내어  보고서야  
그대  갈  길  다  가고
빈  허공
말  없이  올려보는  아픔은
이별  앞에서  울림으로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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