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숲
2007.08.23 11:13
문학의 숲/오연희
8월 한더위
팜스프링으로 향하고 있다는 파다한 소식
문학의 꽃 잔치,
그 팡파레가 울리고 있었네
입구에 들어서자
미리 진을 치고 기다리던
정겨운 이들의 분주한 손길
그 차분한 서두름이
축제의 등불을 밝히고 있었네
낯익은 눈빛도 낯설은 얼굴도
문학의 불빛아래 하나가 될 수 있는
일년에 한번 이라는 숫자가
세월의 흐름을 명징하게 일깨워 주는
‘여름문학캠프’
각각의 장르가
우리 생을 사로잡은 '문학'이라는 한 이름 속에
서로의 몸을 부비고
우리 각자의 꿈들이
저 하늘 어딘가에서 빛나고 있을 뭇 별들처럼
다소곳이 빛나고 있었네
가슴 속 상처는
더위조차 먹어버리는 저 별들에게 맡기고
문학의 숲으로 들었네
나무가 되었네. 새가 되었네. 벌레가 되었네.
춤이되고 노래가 되었네.
숲이 마구 출렁거렸네.
별빛 더욱 총총했네.
행복한 문학을 읽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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