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로 인하여
2009.11.24 17:41
눈이 내리고 난 뒤에 떨어지는 비라야
원망 듣지 아니함을 아는가 보다
살아갈 수록 낯 설어 지는 이 땅에
갈 곳없어 휘적이는 날 어떻게 알고
눈길 아닌 빗길을 만들어
행여, 갈 수 있음 가보라고
등 떠밀고 있다
시는 생명 바치는 각오로 쓰야 한다는
원로 시인의 시와
가슴과 머리를 대충 빌어 쓰는
나의 시가
부딪히기도 전에
사색이 파랗다
외로운 등불 하나 들고 밤길을 가듯
자주색 자동차에 달랑 몸 싣고
먼 바다 찾아가는 어부처럼
먼 길 떠나는 여행자처럼
독한 마음 하나, 둘, 셋
그래 나도야 떠나보리라
고집불통 시, 너를 찾아서
눈 대신 비 내려 주며 등떠밀고 서있는
겨울 비, 너로 인하여
2001년 2월 9일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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