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추어요

2006.12.05 09:36

구자애 조회 수:751 추천:33

계절만 있고 느낌이 없는 12월
흑인들이 많이 사는 워싱턴 블로바드에도
맥시칸이 운집해 있는 크랜셔에도
한인들이 모여사는 맨하탄 3가에도
같은 음보로 탄일종이 울려요
조명도 피치를 가해가며 찬란해져요
오랜만에 3대가 모여 고기집에서 갈비를 뜯어요
근처 띵가띵가 노래방에서 노래도 불러요
어머니와 아버님은 듀엣으로 봉선화 연정을
사춘기 딸애는 그남자 그여자를 부르고
남편은 장윤정의 짠짜라를 불러요
한달내내 하루도 쉬지 못한 나는
눈이 자꾸만 감겨 시계만 봐요
가족들 눈치보며 하품만 해요
오늘 같은 날은 아침도 곯아떨어져
더디 왔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네가 만약 외로울 때면 누가 나를 위로해 주지…….'
분위기 상관 없이 영원한 나의 18번
윤복희의 '여러분'을 불러요
마지막 안간힘으로
탬버린을 흔들어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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