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

2007.04.05 12:22

구자애 조회 수:504 추천:34

도마 위에서 망연히 쳐다보고 있는 눈이라니

비늘이 다 털려 나가도 멀뚱거리는 눈이라니

해동이 되도 풀리지 않는 눈이라니

냄비 속에 들어가면서도 깜박이지 못하는 눈이라니

나는 물고기가 눈을 감을 줄 모르는 것이 무섭다


빛 좋은 곳만 보면 부릅뜨는 눈이라니

기어오를 것을 보면 치켜뜨는 눈이라니

자잘한 티끌 하나에도 깜짝거리는 눈이라니

낮은 것을 보면 질끈 감아버리는 눈이라니

나는 너무 쉽게 깜빡거리는 내 눈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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