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2010년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바람의 산란/배경희
2012.12.18 11:51
바람의 산란/ 배경희
모든 것이 사라져도 바람은 존재한다
수천 년 살아있는 혼들의 화석처럼
떠돌며 우리의 삶 속에 잔뿌리를 내린다
당신은 허공 속의 자궁에서 태어난다
힘들고 지친 자들의 울음을 파먹으며
온몸을 먹구름 속에 수없이 휘어가며
밤새 비 쏟아지고 나무를 두드렸던
바람 새들 불러 모아 한바탕 쓸고 간
마당엔 햇살 물고기 푸륵푸륵 뛰논다
모든 것이 사라져도 바람은 존재한다
수천 년 살아있는 혼들의 화석처럼
떠돌며 우리의 삶 속에 잔뿌리를 내린다
당신은 허공 속의 자궁에서 태어난다
힘들고 지친 자들의 울음을 파먹으며
온몸을 먹구름 속에 수없이 휘어가며
밤새 비 쏟아지고 나무를 두드렸던
바람 새들 불러 모아 한바탕 쓸고 간
마당엔 햇살 물고기 푸륵푸륵 뛰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