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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몰입의 즐거움

2006.11.03 09:24

박정순 조회 수:479

미하이 칙센트미하이[-g-alstjstkfkd-j-]몰입의 즐거움 누군가 “가벼움이 점령해 버린 세상이라고 해도 무거운 사유는 존재하기 마련이다.”라고 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의 즐거움>은 우선 내가 구입해야 할 책 제목의 마지막 순위였다. 오늘날 우리는 찰나의 광휘에 열광하는 시대에 사는 탓에 조금만 내용이 무겁거나 침묵 해야 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나 또한 무겁고 어려운 책보다는 가볍고 쉽게 넘어가는 책에게 손이 가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구입하려는 책들이 보이지 않아 차선으로 선택한 것이 <몰입의 즐거움>이다. 작가는 ‘삶이란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 다시 말해 경험을 뜻한다’고 했다. 그리고 경험은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므로 시간은 우리에게 소중한 자산이다. 이러한 가운데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경험하는 내용을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무엇이 평범한 사람의 인생을 값지게 만드는 것일까? 그것은 일상적인 일들을 전에는 한번도 시도해 본적이 없는 방법으로 해 보는 몰입이고 거기에서 느끼는 몰입의 즐거움이 우리 삶을 능동적으로 바꿈으로써 삶의 질을 높여 준다. 국어사전에서 몰입이란 “깊이 파고들거나 빠짐” 이라고 되어 있다.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한가지 일에 깊이 빠져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일에 몰입한 뒤에 느끼는 희열은 스스로 만든 것이기에 값지다는 말, 충분히 공감하는 것이다 수 천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 의하면 사람은 자기 목표를 뚜렷이 할 때 의미 있는 삶을 살아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삶의 질에 따라 행복을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이 삶의 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한다. 행복감은 주어진 상황보다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몰입하지 않고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고단한 몸을 눕혔을 때의 편안함, 추울 때 비치는 따사로운 햇살, 커피 한잔을 놓고 감미로운 음악을 접할 때 우리는 충분히 행복해 진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행복은 외부 상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상황이 변하면 쉽게 사라진다. 하지만 몰입에 뒤이어 오는 행복은 스스로의 힘으로 만든 것이어서 의식을 고양시키고 성숙 시킨다고 했다. 우리가 삶의 뜻을 이해하려면 선인들의 지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어찌 보면 선인들의 지혜는 과학과 접목시킨 앎이었다고 말한다.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균형 잡힌 시각, “과거의 사실과 미래의 가능성을 현재의 시점에서 이해하려고 꾸준히 노력할 때 비로소 우리는 삶의 길을 깨달을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우리가 일을 할 때도 몰입을 경험하기 위해서 뚜렷한 목표를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목표를 달성하는 게 중요해서가 아니라 목표가 없으면 한곳으로 정신 집중하기가 어렵고 그만큼 산만해지기 때문이다. 목표를 향해 있는 동안 ‘무엇을 원하다’ 라는 마음의 움직임이 집중력을 높이고 의식을 명료하게 만든다. 자기 목적성을 지닌 사람은 일 그 자체가 보상이며, 수혜이므로 일에 몰입하는 동안에 자기를 둘러싼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관여해 나간다. 즉, “삶의 흐름에 깊숙이 빠져 들 줄 안다.” 이들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세심한 관심을 놓치지 않고 자신의 삶 안으로 끌어들여 끊임없이 적용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사람은 동물과는 달리 자아 실현이라는 보다 높은 단계의 욕망을 가지고 있고 아무리 힘들지라도 꿈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결코 헛된 망상이 아님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삶이란 자신이 선택한 운명을 받아 들이는 태도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운명을 받아 들일 때 중요한 것은 깊은 내적 만족감을 추구한다는 목적 아래에 개인이 내린 선택이라는 점이다. “운명에는 살아갈 날에서도, 살아온 날에서도 달라지지 않기를, 아니 영원히 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자세다. 불가피한 것을 견디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사랑할 줄 아는 태도. 어차피 할 수 없는 것이라면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 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즐기라는 말, 그래서 더 공감하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어떤 일을 하든, 어디에 있든 그것에 미쳐 있는 사람은 아름답다. 어찌 보면 오늘날 문명의 발달로 인해 내가 편안하게 것 또한 그 일에 몰입했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혜택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것이다. 무언가에 몰입된다는 것, 인생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밀도 있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해 준다. 세계적인 부호 빌 게이트는 자신의 후배들에게 말하기를 인생은 불공평하다고 했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넉넉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보고 자란 환경과 빈민가의 아이가 기대 할 수 있는 삶은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우리의 삶을 제약하는 환경이 다를지라도 개인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선택함으로써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 그것이 바로 자신과 자신의 일에 대한 몰입이다. 그렇다면 나 또한 지금의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것도 내 일에 흠뻑 빠져 드는 것이리라.
02- (디 카푸아)오 솔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