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구름에 가리어
2011.09.11 18:10
하늘 한 귀퉁이
구름 떠있어
가려진 햇빛, 서울과 이곳
늙는 것은 슬픈 일
늙고 가난하면 쓸쓸해
늙고 게다가 아프면 참으로 답답해
정면으로 달려오는 올리피안 병원풍경
귀로의 차바퀴는 뛰어넘지 못한다
이 생로병사의 엄청난 무게
몸에 벤 회색 일상 털고 싶어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고 목욕을 한다
피부 속속들이 번저든 우울의 곰팡이
허기저 먹어치우는 흰밥
어머니 양로병원 벽에 붙은 햐얀고독
내 창자 비빕밥 속에서
비벼지지 않는 응어리
오돌 도돌 발딱 일어선다
아,
깨끗이 닦은 베이윈도 지붕에
흥건하게 고인 저 달빛
소망의 한가위 방문
내 마음 머리감는다
순해지는 내 안의 나
오늘 밤 잠투정은 멀리 흘러
차고 지는 짧은 기간의 보름달 아닌
우리 삶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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