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구름에 가리어

2011.09.11 18:10

조이언냐 조회 수:8527 추천:12

하늘 한 귀퉁이 구름 떠있어 가려진 햇빛, 서울과 이곳 늙는 것은 슬픈 일 늙고 가난하면 쓸쓸해 늙고 게다가 아프면 참으로 답답해 정면으로 달려오는 올리피안 병원풍경 귀로의 차바퀴는 뛰어넘지 못한다 이 생로병사의 엄청난 무게 몸에 벤 회색 일상 털고 싶어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고 목욕을 한다 피부 속속들이 번저든 우울의 곰팡이 허기저 먹어치우는 흰밥 어머니 양로병원 벽에 붙은 햐얀고독 내 창자 비빕밥 속에서 비벼지지 않는 응어리 오돌 도돌 발딱 일어선다 아, 깨끗이 닦은 베이윈도 지붕에 흥건하게 고인 저 달빛 소망의 한가위 방문 내 마음 머리감는다 순해지는 내 안의 나 오늘 밤 잠투정은 멀리 흘러 차고 지는 짧은 기간의 보름달 아닌 우리 삶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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