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게 '고맙습니다'고 말을 걸었다. 땡큐, 당케, 쎄쎄, 아리가토 고자이마쓰 어느 나라 언어로 말을 들려주어도 물은 아름다운 결정을 보여주었다. 물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 이번에는 '망할 놈'하고, 역시 여러 나라 언어로 저주하는 말을 들려주었다. 그랬더니 물의 결정은 제멋대로 부서져 보기에도 처참했다. 일본의 에모토 마사루라는 사람은 8년 동안 물의 결정 사진을 찍어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사진은 물을 영하 20℃ 이하의 냉장고에서 3시간 정도 얼린 후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촬영했다. 유리병에 물을 넣고 워드프로세서로 '사랑과 감사'라는 글을 친 후, 물에게 보여주었다. 이 때 물은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육각형 결정을 보여주었다. 물에게 '사랑합니다' 하는 글자를 써서 보여주면 물은 빙긋이 웃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죽여버릴 거야' 하고 써서 보여주면 물은 흉칙한 얼굴을 보여주었다. 저자는 도쿄의 수돗물의 결정을 찍었다. 염소로 소독 당한 도쿄의 수돗물은 본래의 반듯한 구조가 파괴되어 일그러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로키 산맥 깊은 곳의 물을 찍었더니 물은 보석처럼 영롱한 육각형 결정으로 나타났다. 누군가 물에 욕을 하거나 물을 때리거나 더럽히면 물은 어떤 경우에도 육각형 결정을 이루지 않았다. 그러나 물에게 '사랑', '감사'의 말을 걸면 물은 어김없이 육각형의 반듯한 모습으로 응답했다. 어느 날 도쿄 수돗물의 파동을 측정했더니, 인체에 유해한 수은, 납, 알루미늄 등의 파동치가 이상할 정도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알고 보니 그날은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여 그날 하루에 페르시아만에는 베트남 전쟁 기간 동안 사용되었던 것과 맞먹는 양의 폭탄이 터졌다고 한다. 도쿄는 폭탄이 투하된 장소로부터 수천 km나 떨어져 있었지만, 페르시아만에 터진 폭탄의 유해 파동이 순식간에 지구 전체에 전달된 것이다. 사람은 모르지만 물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쇼팽의 피아노곡 <빗방울>을 물에게 들려주었다. 그랬더니 물은 정말 빗방울처럼 생긴 결정을 보여주었다. 이번에는 쇼팽의 <이별의 곡>을 들려주었다. 그랬더니 물의 결정들은 잘게 쪼개지면서 서로 헤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에게 <아리랑>을 들려주었을 때는 가슴이 저미는 듯한 형상이 나타났다. 물에게 도저히 음악이라고 할 수 없는 소음에 가까운 '딴따라'도 들려주어 그 결정 사진을 찍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어떤 글을 보여주든, 어떤 말을 건네든, 어떤 음악을 들려주든, 물은 그 글이나 말이나 음악에 담긴 인간의 정서에 그대로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 옆에 컴퓨터나 핸드폰, 전자레인지, 텔레비전 따위를 놓고서 사진을 찍어보면 물의 육각형 결정은 반드시 파괴되었다. '사랑과 감사'를 보여준 물과 증류수에 텔레비전, 컴퓨터, 핸드폰을 가까이 대거나 전자레인지로 데운 실험을 한 결과, 텔레비전, 컴퓨터는 그래도 나은 편이고, 핸드폰, 전자레인지의 증류수는 '악마'라는 글을 보여주었을 때와 비슷했다. 최악의 결과였다. 사람은 전자파의 위해성을 눈으로 보지 못하지만, 물은 즉시 반응하고 있었다. 독자 한 사람이 독특한 실험을 했다. 두 개의 유리병에 밥을 넣고, 초등학생 어린이가 매일 학교에서 돌아와 병에 든 밥을 향해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한 달 뒤, '고맙습니다'라고 말을 건 밥은 발효한 상태로 누룩처럼 푸근한 향기를 풍겼다. 그에 반해 '망할 놈'이라는 말을 건 밥은 부패하여 새카맣게 변하고 말았다. 이 실험 결과를 물 결정 사진집에 소개했더니, 일본 전국의 수백 가정에서 똑같은 실험을 해보았다는 것이다. 어느 가정이건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그 중에서 좀 특이한 실험을 한 가정이 있었다. 그 집에서는 '고맙습니다', '망할 놈'이라고 말을 건 두 개의 밥 외에 또 하나의 밥을 병에 넣고, 그냥 내버려 두었다. 무시했던 것이다. 재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망할 놈'이라는 말을 건 밥보다 무시 당한 밥이 더 빨리 썩었다. 다른 사람도 같은 실험을 했는데,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욕을 먹는 것보다 무시 당하는 것이 더 큰 상처였던 것이다. 사람의 몸도 물이다. 인간이 형성되는 최초의 시기인 수정란 때는 약 99%가 물이고, 막 태어났을 때는 90%, 완전히 성장하면, 70%, 죽을 때는 약 50%가 물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거의 물 상태로 살아간다. 당신은 어떤 마음을 먹을 것인가, 어떤 말을 할 것인가, 어떤 음악을 들을 것인가, 어떤 곳에 갈 것인가? 당신 몸 속의 물은 그대로 반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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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8 09:55
물은 답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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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표님께서 남긴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