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토임을 알찌니/미발표
2007.02.22 00:49
진토임을 알찌니...
동창 친구 문희권사는
어제 아침 하나님 품에 안겼습니다. 잘도 버티어왔는데...
골프만 치던 치과의사 남편을 시무장로 반열에 세운 후
세상에서 할 일을 끝낸 덕장(德將)처럼 감사의 깃빨을 흔들던
친구가 푸른 나무로 기억에 서있습니다.
이승에서 뻗어가던 온갖 고통과 외로움의 가지
다 접고 천국에의 입성-
인간이면 다 가는 순례자의 그 길을 우리보다 앞섰다는,
이 땅에서는 더 이상 만질수도 목소리 들을수도 없어
안타까움이 절절한가봅니다.
암이주는 두려움을 극복,
낙천적인 미소와 음성으로(성가대) 주위를 안심시켜왔는데.
구원의 확신이 있음에, 영생의 소망을 믿으면서도
왜 이렇게 마음이 허전하고 애석하고 안타까운지요!
우린 허우적 거리며 무척 연약할 때 만난 동지였어요. 이상구 건강캠프와 투병생활의 Ups & Downs를 sharing하며 믿음의 경주를 함께 달려온 렁닝 메디트였단 말입니다.
지난 주 차고 옆 Maple Tree가 타의에 의해 강요당한 퇴진, 그리고
문희권사의 장례식- 한꺼번에 닥친 가슴 아린 사건이었습니다.
상실, 그렇습니다.엄청난 가시적인 상실이 아닐수없습니다.
소중한 관계를 손 놓음입니다.
제 쪽에서도 손을 놓겠습니다.
진토로 돌아가는 귀향
하나님과의 연합이기도 하기때문입니다.
슬픔이 일렁이는 숲속에서도 소망의 송화가루가 날립니다. 땅끝까지 그 딸이 믿고 바쳤던 시간과 사랑, 배품과 나눔의 계단
하나하나 잘도 디디고 올라갔습니다. 하늘의 상급이 클것이라 위로를 삼습니다.
뒤 따라 가고 있는 긴 행렬을 보십시요.문득
이 순간 피부암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먼 오지의 알베르트를 기억해내는일, 감사를 불러옵니다. 그의 고통과 가난을 통하여 성숙한 안목으로 나를 다져가시는 주님, 한 주검 두 주검 통과하는 과정을 너머 창조주를 더욱 경외하고 그에게 다가가도록 펼치시는 생사의 청사진이 아닐런지요?
그 아들에게도 공평하게 내릴 긍휼을 비옵고 두손 모아 영원한 안식을 간구합니다.
창밖에 실비가 조곤조곤 내리고 있습니다. 땅이 젖는것-
하나님의 눈언저리도 젖어든다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여주는 신호같습니다.
샬롬
2/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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