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구선생님

2007.09.16 18:44

김영교 조회 수:649 추천:73

김대구선생님 편지 아마 오늘 모임에 제가 김영교 선생을 본국 문단에 등단하도록 주선한 경위를 설명드려야 하는데 참석하지 못하고 글로 전해 드리게 된것 너무, 너무 송구스럽습니다. 송순태 전달문 이재학 문금숙시인등 뵙고 싶은 여러분들이 많은데… 김영교 선생은 크리스챤 문학을 제작하면서 신인상으로 발표된 작품으로 알았고 그후 한두번 본일이 있는데 제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 분이 학원문학상 제 1회 장원 수상자인 김동기박사 (현제 고려대학 국제대학원장)님의 동생이시란 것입니다. 학원문학상이라 하면 한국 문단의 오늘이 있게 한 통로역할을 한 것으로 특히 1회 장원을 하신 김동기선생의 <기>와 함께 이제하선생이 가작으로 당선되었고 이 두분의 시가 교과서에 실리는 등 1950년대 천재적인 시인으로 너무나 유명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큰 오라버니 되시는 김대규선생님은 현대문학의 전신인<문예>문장지 추천을 받으신 시인으로 대한 결핵협회 사무총장으로 재임시 많은 문인들과 교분을 나누면서 특히 천상병시인을 많이 배려하신것으로 이곳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2월말 LA에서 김영교선생을 만났을 때 서울 가는 길에 3남매 문집을 만들 계획인데 그 원고를 큰 오라버니께 전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 분의 시 13편을 받게 되었는데 오는 비행기 안에서 읽어보다가 크리스찬 문학에 당선된 수필보다 이 시편들이 더 우수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우선<이민우물>에 보이는 완벽한 테마구성과 전개, 예를 들면 ‘길어 올린것은 허망한 바람 뿐인 어제’ ‘빈가슴의 항아리안에 봄을 길어 올립니다’ ‘꿈을 길어 올립니다.’’멀고 낯선 우물은 작은 운동장 손끝으로 발끝으로 눈치끝으로 인생을 볼치기 합니다’ ‘달려와 목을 적십니다. 얼굴을 씻습니다. 그리고 영혼이 때를 벗습니다’ 등의 시편들이 특히 신선하고도 선명했습니다. 또 <책>에서 현대시가 절대적으로 요구하는 상징성(메타포어)을 정확하게 보이고 있는데 예를 들면 ‘그대는 다 익은 과일 삶의 미각을 향해 빨갛게 타고 있다.’ ‘한 입 베어 물면 터저나오는 가락은 영혼의 산울림’ ‘퍼지는 내음에 취하여 내 마음 맡기면 나는 시가 되고 나는 수필이 되고 나는 소설이 되어 그대 가슴을 열고 들어선다.’ 등에서 보이는 정확한 상징성은 읽는 저로하여금 감탄하게 했으며, 시다운 시를 쓰는 시인 한 분을 찾게된 즐거움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귀국후 이 작품을 정공채시인께 보여드렸드니 아니나 다를까 “시가 달다”고 하시면서 선뜻 시문학지에 추천을 하겠다 하셨습니다. 그러나 오라버님을 뵌후 그 사무실에서 박광서선생(조선일보 신춘문예등단,Pen 부회장)의 말씀이 시문학지에 초회, 천료를 거치기는 연륜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하여 한국에서는 그래도 명성이 살아있는 자유문학지에 즉시 추천을 주선하도로 하여 신세훈시인(조선일보 신춘문예등단 Pen부회장)께 원고가 넘겨져 자유문학 등단의 순서를 거치도록 했습니다. 특히 김영교시인 등단축하모임을 서울에서 가졌는데 정공채, 박화목, 유승우, 신세훈, 김소엽시인등이 참석했던 바 이날 모임 또한 천재 소년시인 김동기선생의 근황이 화제가 되었는데 이날밤, 김동기선생의 자신과 시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본인의 시 <기> 낭송을 마치고 형님되시는 김대규시인의 등단작품인<밤으로 가는 길>이란 시를 즉석에서 낭송(암기)하여 모든 사람의 가슴을 설래이게 했습니다. 이만 그간의 경위를 설명해드리면서 앞으로 김영교시인께서는 이날밤 유승우시인이 권면하신 바대로 시를 쓰시되 신화神話 를 창조하라고 하신것을 기억하셔서 감성적 시, 귀를 간지르는 시 보다는 시의 본체일 수 있는 하나님과의 대화(신화)를 더욱더 갈고 닦기를 부탁드립니다. 1994년 5월 19일 서울서 김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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