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두레박 / 김영교
2010.04.03 03:11
마음에 걸친 두터운 편견
겨울 건너온 남루한 고집
망스림 없이 털어 내면
초록 봄 수레 달려온다
정원가득 햇빛 번져오는 대낮
희열은 물 올라 푸르게 만발
땅과 하늘을 오르내리는 힘있는 왕래
결핍의 계절 넘어
약동하는 생명들이 가슴 뛰게한다
들리는 듯 조용히 귀기우린다
꽃대궁 잡고 다정히 마주 웃노라니
창세전 웃음소리 나를 에워싼다
생명의 4월은 두레박
목마른 가슴에 퍼 올린다
넓은 지경, 들꽃 이웃에 퍼 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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