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 모습

2005.03.16 10:10

김영교 조회 수:499 추천:73

허술한 싸리문 하나씩 붙어 있는
철대문 가슴

아침마다
습관의 골목을 돌아
큰길로 간다
싸리문을 지고 움직이는 전진
두 문 사이에 놓인
가까운듯 그 먼 거리
저 안에
생이 터지고 있다

싸리문은
마냥 긴장이 풀린 오후
아이들의 운동장
무방비의 늘어진 가지
한없는 평화가 매달려있다
어른의 싸리문을 보고 자라는 아이는
순하기가 솜뭉치
기다림속에 읶어간다

앞뒤 뜰에 밤이 내리면
문을 열고
길을 낼 줄 아는 아이

문 밖은 너무 화려한 만큼 배울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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