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일기 시 - 김영교
2007.02.12 07:34
메뉴얼 카메라를 메고
트라이펏을 끼고
챙 넓은 모자를 눌러쓰고
달려간 곳
색갈과 크기와 키에 눌려
흙바닥에 배를 대면
우주의 균형은 팔꿈치에
팽팽한 긴장으로 선다
환하게 불 킨 통로를 더듬다가
그만 촛불같은 <꽃등>안으로 빨려들어
길을 잃었다
그 현란한 색체와 형체
영혼이 눈부셔
이틀동안 취했다 깨어난다
내 딛는 발걸음 마다
아로마 흥건한
빨강
분홍
노랑
보라 꽃등
꿈길까지 따라온다.
-데스칸소 튜립 꽃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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