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7 12:55
아름다운 착륙 (죽음과 섹스)
1800년대에 미국에서 죽음이라는 화두는 자연스러운 대화의 내용 이였으며 금기의 제목은 섹스였다. 그러나 150여년이 지난 현재의 미국은 완전히 반대가 되어 섹스를 거리낌 없는 화제로 농담하고 웃고 영화와 TV 인터넷 속에 꽉 차 있다. 죽음을 내용으로 삼은 대화는 일상생활에서 사라져 버렸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지만 추리해 보면 그 당시의 의술은 지금과 비교 할 수 없이 기초적이었으리라. 사람의 수명은 짧았지만 삶은 도덕적이고 종교적 이였다. 전염병이 돌면 수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그들의 운명을 삶의 일부로 받아 드리는 생활이었다. 그들은 1800년대 말 미개의 조선에 올만큼 영적 대 각성운동의 물결을 타고 종교적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한 세기가 바뀔 때 인위적으로 일어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무수한 인명 손상을 목격한 후 죽음이란 화두를 이 사회에서 멀리 버렸다. 반면 물질의 번영과 함께 사는 동안 마음껏 즐기자 라는 쾌락주의를 생활의 한 가운데 갖다 놓았다.
현재 미국은 젊음의 숭배로 가득 차 있다. 영화도 가시적인 유혹을 주제로 삼고 스포츠도 젊은이들을 모아 놓고 한참 열을 올리다가 그 젊음이 쇠약해 지면 부지 불식간에 도태시켜 버린다. 젊음과 Sex를 무대 중심에 올려놓고 흥분을 지속해 간다. 소비를 지향하는 이 사회는 젊음과 성을 최고로 쉬지 않고 세뇌하며 인생의 후반을 무가치하다고 은연중에 도배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현대 의술의 발전은 인생의 시작이 있으면 인생의 끝도 있다는 자연스런 법칙을 받아드리지 못 하도록 투병하게 만들고 죽음은 패배라는 잠재 의식을 깔아 놓는다.
모든 사람에게 멀리 있고 피하고 싶은 단어 죽음. 하지만 나는 죽음이라는 사실과 매일 함께 살고 있다. 그래서 이 주재를 자연스레 올린다. 이것은 나의 선택이었고 창조주께서 내게 주신 사명으로 받고 임한다.
시장에 가면 올가닉(유기농)식품이라고 선전하며 값 비싸게 판다. 사람들은 비싸도 산다. 왜? 웰-빙(well-being) 즉, 잘 살기 위해서---. 그런데 웰-다잉(well dying)은 웰-빙의 전제 조건 인 것을 아는가?
인생을 비행에 비유한다. 우리가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떠나 미국에 왔다. 비행기 조종사들은 이륙과 고공 비행 때 보다 착륙 시에 더욱 더 상황을 살피고 온 신경을 집중한다. 날씨, 바람의 방향, 날개의 상태 등등---착륙이 잘 되어야 여행이 완전하게 끝나니까. 우리의 인생도 마지막 날들이 아름다워야 살아온 인생이 완전하고 아름답게 끝난다.
상기하였듯이 많은 사람들이 죽음과 장례는 일상생활에서 생각하기 싫어하지만 모든 사람이 삶의 중요한 일부로써 편하게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 150년 전 미국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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