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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일을 하다 보면 많은 전화를 받게 된다. 찾는 전화, 부탁 전화, 또는 주소를 알려 달라는 전화, 이런 저런 전화를 많이 받게 된다.
오늘은 젊은 여자한테서 하루 밤만 재워 달라는 전화가 왔다. 내일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오늘 이곳은 연고가 없어서 어디가 기거 할 데가 없다 한다. 일행은 다 떠나고 자기만 교통사고로 치료를 받느라고 늦었노라 한다. 코나에서 살았지만 여기는 안 살아서 모른다고 누누이 설명을 한다. 그녀의 말하기를 그리스도 감리교회에 물어 보니, 우리 교회전화 번호를 주면서 알아보라 하여 전화를 하였노라 한다. 다른 교회에서 우리교회가 지역사회를 돕는 교회라는 신뢰를 저 버릴 수가 없었다. 우리 교회를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아 준다고 인식하여 주는데, 어떻게 "안 돼요" 하면 얼마나 실망을 할까, 그 여자도 믿고, 그리스도 감리교회도 믿어 주는데, 믿음을 깰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마지못하여 그렇게 해 보죠 하였던 것이다.
우리교회 입장은 우리 목사님이 홈리스에게 고소를 당하고, 신문에 나와서 일일이 해명하기도 힘들었다. 한 달을 끌던 재판이 어제 겨우 끝이 났다.  거기다 "목사님 갈데없다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할까요." 하기가 송구 하고, 미안하지만 믿음은 깰 수가 없어서 내 맘대로 "예스"를 하였던 것이다. 겨우 재판이 끝난 것이 어제인데, 또 낫 선 사람을 재워 준다고 한 내가 한심 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교회에서 홈 리스 재워 주고 곤욕을 치른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남자 홈 리스는 성도를 얼굴을 두 번이나 때렸다. 그래도 교회는 경찰을 못 부른다 하여 안 불렸다. 그 성도는 병원에 다니게 되었고, 그 성도는 바로 교회를 떠났다. 아무리 말려도 이런 교회 안 다닌다고 하면서 목사님이나 좋은 일 많이 하소하고 떠났다.
목사님은 오늘 저녁에 미 동부로 부흥회 나가신다고 분주 한데 물어 볼 수 없고 사랑의 집 사감에게 연락이 안됐다. 홈 리스를 교회에서 재워 줄 상황이 안 되는 줄 알면서 그렇게 하세요, 하고 우리교회 주소를 자세히 대주었다. 그녀가 잘 모르겠다고 택시운전수를 바꾸어 주어, 다시 정확히 알려 주고 나니 난감 했다. 누구의 허락을 받고 교회로 오라고 했느냐 하면 난 무어라고 말할까, 그리고 어디다 재울까 이다. 기숙사도 꽉 차고, 사랑의 집은 아직 다 수리 안 되었는데, 대답을 하고 나니 재워 줄 방이 문제이었다. 마음이 초조 하다.
조금 있으니 택시를 타고 그녀가 교회로 들이 닥쳤다. 그녀를 보니 난감함이 현실로 왔다. 난감하여 "배 집사님 어디다 자라고 하지요". " 사무실에 자라고 할까요." 배 집사는  "교회에 사람을 재우면 안 돼요" 일언지하에 반대를 한다. " 아니 알아보지도 않고 오라고 하였어요." 핀잔을 주고 말을 딱 끊어 버린다.  
조금 있으니 미 서부로 부흥회에 가시는 길에 교회 들린 목사님에게 "목사님 제가요 목사님 허락도 안 받고 여자 분이 하루 밤만 재워 달라고 사정하기에 우리 교회로 오시라 하여 오셨는데요." 하고 간신히 말하니 "아 그래요 알아서 하세요." 한다. 알아서 하라는 말이 네가 오라고 하였으니 네 집에 재우든지 마음대로 하라 한 것인지, 내가 한 행동을 잘했다 인정 하는 것인지,
배 집사님 얼굴을 바라보며 " 어떻게 해요" 하니, 그도 난감한지 그러게 물어 보아야지 하며 날더러 어떻게 하라고 하느냐 식 눈을 내리고 있다. 눈을 내려 뜨는 것은 배 집사님이 생각 할 것이 있을 때 하는 모습이다.
목사님은 10일간 비울 교회를 권 목사님에게 부탁 하신 말씀과, 지시할 사항을 말씀하고 있었다.  권 목사님이 목사님과 말씀을 다 나누고 일어나신다.  
권 목사님 역시 며칠 전에 캘리포니아 오신 분인데, 우리교회 원로 목사님으로 초빙되어 오신지 일주일도 안 되시었다.  권 목사님의 거처는 사랑의 집이다. 목사님의 방이 세 개인 것이 생각이 나서 "목사님 방이 하나 남지요, 두 분이 하나 쓰고, 방 하나는 짐을 놓고 하나는 남아 있지요“ 하였다. 권 목사님은 "짐이 잔뜩 있는데요." 하신다.  "목사님 방이 셋이잖아요, 하루 밤만 이 아가씨를 재워 주세요." 통사정 하였다. 그때서야 배기 집사님도 이제 길이 보인다, 싶은지 "목사님 소파도 좋습니다." 한다. "방에 짐이 있으면 소파에 자도 되니까요" 한마디 더 보탠다.  권 목사님은 우리를 쳐다보더니  "그래그래요, 그럽시다"  하더니 "이불이 없는데" 하신다. 이불은 사무실에 담요 하나와 베개 하나를 안겨서 엉거주춤 서있는 아가씨를 떠넘기듯 차 속에 밀어 넣고 나니 안도의 숨을 쉴 수 가 있었다. 목사님에게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하고 집으로 올 수가 있었다.
   두어 시간 지나서 배웅하고 온 배 집사님이 권 목사님 거처 하는 사랑의 집에 들러서 그 아가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 하면서, 좋은 일 했습니다. 하였다. 배 집사님의 이야기로는 인도네시아로 선교사로 나가려고 준비를 하고 나가기 직전 차 사고를 당해서 (그것도 뺑소니차에) 병원에서 일주일 치료를 받느라고 자기만 남게 되고, 비행기를 타고 인도네시아 그 선교 팀에 합세하려고 코나 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데 의사의 진단이 필요 하다고 호놀룰루 공항에 내려놓아 주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병원에 가서 의사 싸인 받고 나니, 오늘 비행기를 놓쳐서 호놀룰루에서 하룻밤을 자려 하니 돈도 없고, 하여 감리교회에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우리교회에 온 것이라고 자세하게 말하면서 교회가 참 친절하고 따뜻하네요. 하면서 그 선교사님은 눈물이 글썽 글썽 하더라는 소식과 함께 소년처럼 흥분하며 말한다. 학생이 하루에 한번 씩 하라는 선한일 하나 한 것처럼...  
사실 오늘날 연고 없는 사람 재워 주기란 힘든 세상이 되었다.  해를 주는 경우가 하도 많으니까 단절하고 살아가는 세상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사랑의 집에   모인사람들이 “ 그 목사에 그 성도” 라고 하여 웃었다고 전해 준다. 작은 행복이 슴슴히 배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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