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황토물이 분탕을 친다 / 성백군
치절치절 며칠째
비 같지도 않은 겨울비가
설마 했는데, 그것도 비라고 모이니
알라메다 개천(Alameda Creek)이 황토물로 가득하다.
물이 바닥이었을 때는
맑고 적어서
흐름이 북쪽에서 남쪽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남에서 북!
아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동서남북이 순서가 아니고
인격 도덕 학문 이념이 제일이 아니란다
경제성장 이후 언제부터인가
세상도 돈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황토물이 분탕을 친다
물고기인지 나무토막 인지
까딱까딱, 황토물에 떠내려가는데
유속이 얼마나 빠른지
종종걸음을 쳐도 확인이 안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