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0 12:27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조회 수 2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0 6 2023 / 성백군

 

 

10월이면 가을 아닌가

왜 이래? 프리몬트(Fremont) 날씨가 미쳤나

더위가 길바닥에 주저앉아

부모 속 썩이는 고집불통 아이처럼

가지 않겠다고 난동을 부린다

 

뒹굴고, 땅에 침 뱉듯

내 몸에서 진땀까지 쏟아 낸다마는

그래 봤자, 너 여름, 세월을 되돌릴 수는 없잖아

괜히 힘 빼지 말고 시간을 놓아줘라

 

나도 이제는 좀 편하게 살자

팔순이 눈앞인데

뭘 더 이루겠다고 힘써 보아야

몸부림밖에 더 되겠니

다 내려놓고 가볍게 훨훨 날아다니며 자유롭게 살고 싶은데

네가 나를 부추겨!

 

당했다고

미루나무 잎사귀 하나 떨어진다

곧 고운 단풍 들 텐데

쓸데없이 고집부리는 더위 때문에

갈잎이 되었다고 아파하는 낙엽의 진언(眞言)

나를 경계(警戒)합니다

 

   1326 - 100620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4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224
2233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230
2232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89
2231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283
2230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238
»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219
2228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204
2227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223
2226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234
2225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345
2224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312
2223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251
2222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232
2221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86
2220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223
2219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81
2218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66
2217 주름살 영광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9 152
2216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96
2215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8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