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신재시인의 모든시를 영역한 것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www.newlifeforum.us/xe/index.php?mid=poetryboard&category=3717
제목이 굵직하게 된 시는 영역한후 유튜브에 비디오로 올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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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굵직하게 된 시는 영역한후 유튜브에 비디오로 올려졌습니다.
라스베가스에도 개나리꽃이
차신재
라스베가스에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없는 사막
도박과 환락의 도시인 줄만 알았던
이 뜨겁고 삭막한 땅에
병아리처럼 앙증맞은 꽃잎들이
샛노랗게 봄을 열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우연히 만난 반가운 개나리
내 기억의 영토에서
오랫동안 그리웠던 이름 하나
불타는 라스베가스에 심었습니다
적막한 가슴에 심었습니다
휘황찬란한 불꽃을 흔들며
온갖 교태를 부리는 요염한 손짓을 따라
신기루 같은 꿈을 안고 밀려오는 사람들
일확천금의 환상에 불타는 그 뜨거움에
꽃나무 마저 타 죽어 버리는 건 아닐까
조마조마 했었는데....
아직 차가운 바람 하늘 끝에 있는데
빛과 바람의 길을 더듬으며
생명의 문틈을 찾아
캄캄했던 그리움의 시간을 열고 온 꽃잎들
어찌 이리 가슴이 뛰고
왜 이토록 눈물겨운지 모르겠습니다
라스베가스에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샛노란 봄이 마구 피어나
적막하던 도시를 출렁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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