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신재시인의 모든시를 영역한 것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www.newlifeforum.us/xe/index.php?mid=poetryboard&category=3717


제목이 굵직하게 된 시는 영역한후 유튜브에 비디오로 올려졌습니다.

오늘의 책가방

차신재 2014.12.17 10:19 조회 수 : 188 추천:3

오늘의 책가방
                  차신재

이른 새벽 창문을 열면
詩 한 줄 젖어 들 자리 없는  
회색의 도시가
짙은 안개 속에 갇혀 있다

거대한 빌딩을 등지고
거리의 양쪽 끝에는
몽롱한 오렌지 빛의 가로등이
인생처럼 아득하게 떠 있고

어디선가 잠에 취한 책가방들이
하나 둘 유령처럼 떠오르면서
꿈도 낭만도 없는
무표정의 행렬을 이룬다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 넣고
길을 묻는 나그네의
잃어버린 시간 위에도
풀꽃들은 피고 지는데

작은 詩集 한권 들어 있지 않은
오늘의 책가방
충혈된 눈동자들만
맨발로 둥둥 떠 가고 있다.

-2012년 서울.대치동에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 한 여름날의 축제 [1] 차신재 2015.08.04 230
128 내 푸른밤의 연인 <드뷔시> [1] 차신재 2015.07.30 221
127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1] 차신재 2015.07.28 350
126 나와 결혼해 주세요 [3] 차신재 2015.07.22 420
125 어느 따뜻한 날 [3] 차신재 2015.07.22 249
124 코스모스 연가 [1] 차신재 2015.07.17 212
123 이런 꿈 [1] 차신재 2015.07.14 196
122 푸른 밤 [1] 차신재 2015.07.07 200
121 이런 말 들은 적 있는가 [1] 차신재 2015.07.06 114
120 이별 앞에서 [1] 차신재 2015.07.05 196
119 라스베가스에도 개나리꽃이 [1] 차신재 2015.07.05 237
118 그대가 꽃이지 않으면 [1] 차신재 2015.01.14 187
117 달맞이 꽃 [1] 차신재 2015.01.09 157
116 이런 사랑 [1] 차신재 2015.01.09 121
115 설거지를 하며 [1] 차신재 2015.01.09 219
114 새해를 열며 [1] 차신재 2015.01.03 238
113 12월과 포인세티아 [1] 차신재 2014.12.20 190
112 내 가슴에 민들레를 [1] 차신재 2014.12.18 249
» 오늘의 책가방 [1] 차신재 2014.12.17 188
110 들국화 연서 [1] 차신재 2014.12.16 199

회원:
4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3
어제:
19
전체:
55,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