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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굵직하게 된 시는 영역한후 유튜브에 비디오로 올려졌습니다.

새해를 열며

차신재 2015.01.03 08:42 조회 수 : 238

새해를 열며

- 계절을 위한 기도 -
                      차신재


올 봄엔
가장 싱싱하고 예쁜 꽃으로 피어야지
아름다운 생각 향기로운 말만 하면서
외로운 사람들의 착한 길동무가 되어야지
내 욕심과 이기심 때문에
죄 없는 꽃가지를 상처내지 말아야지
언제나 따뜻한 목숨으로 깨어있어
가난한 영혼들에게 인색하지 말아야지
그리고 여름을 맞아야지

올 여름엔
가장 시원한 바람이 되어야지
세상살이 뜨거워 타들어 가는 가슴에
맑고 푸른 노래로 찾아가야지
미움과 불평의 가시가 고개를 들 때에는
용서와 사랑의 불로 태워버리고
늘 시원하고 기분 좋은 몸짓으로
남들이 싫어하는 일은 내가 먼저 해야지
그리고 가을을 맞아야지

올 가을엔
가장 탐스럽게 잘 익은 열매가 되어야지
세월의 무게에 꿈이 휘어질 때면
가느다란 줄기 위에서
뜨거운 시간을 견딘 그 단단한 자부심
소쿠리에 가득 담아 보아야지
비바람 속에 휘청거리던 꿈 다시 일으켜        
알알이 눈부시게 익어가야지
그리고 겨울을 맞아야지

 

올 겨울엔
가장 밝고 따뜻한 햇볕이 되어야지
매일 아침을 환한 설레임으로 열며
감사와 기쁨으로 하루를 시작해야지
삶의 가시에 찔려 신음하는 영혼 만나면
그  아픔 따뜻이 쓰다듬고 안아 주어야지
살다가 문득 쓸쓸해져도 흐느끼지 말고

외로운 목숨 또한 축복임을 감사해야지 
그리고 다시 설레임의 봄을 맞아야지

 

올해도 어김없이

365장의 백지를 선물로 받으며

하나님께 바치는 한 해의 첫 시간

엎드린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래,  너는 할 수 있다'
빙그레 웃으시는 나의 하나님

그 환한 은혜의 빛 속에서 나도
어둠을 태우는 한 자루 촛불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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