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신재시인의 모든시를 영역한 것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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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굵직하게 된 시는 영역한후 유튜브에 비디오로 올려졌습니다.

이런 말 들은 적 있는가

차신재 2015.07.06 18:47 조회 수 : 111

이런 말 들은 적 있는가

                    차신재

 

꽃이 속삭이는

꽃의 말을 들은 적 있는 가 

나비의 눈높이로 가슴을 열어 놓고

지순한 사랑의 완성을 꿈꾸는

맑고 집요한 생의 의지를

 

나무가 속삭이는 

나무의 말을 들은 적 있는 가 

흐르는 시간속에 초연히 서서

가슴 속 물길을 따라 흐르는

침묵 속 깊은 사랑의 고뇌와 전율을

 

바람이 속삭이는 

바람의 말을 들은 적 있는 가

앙상한 겨울나무 사이를 지나며

허허로운 몸짓으로 허공에 던지는

쓸쓸한 사랑의 고백을

 

별이 속삭이는 

별의 말을 들은 적 있는 가

지상의 풀꽃 하나를 위해

온 생애가 담긴 눈빛으로

멀고 먼 사랑을 앓는 애달픔을

 

하늘이 속삭이는 

하늘의 말을 들은 적 있는 가

바라만 보아도 한 없이 깊어지는

영원한 여백의 소리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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