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신재시인의 모든시를 영역한 것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www.newlifeforum.us/xe/index.php?mid=poetryboard&category=3717
제목이 굵직하게 된 시는 영역한후 유튜브에 비디오로 올려졌습니다.
http://www.newlifeforum.us/xe/index.php?mid=poetryboard&category=3717
제목이 굵직하게 된 시는 영역한후 유튜브에 비디오로 올려졌습니다.
추억 여행
차신재
벽장에 처박혀 있던 낡은 상자를 열었다
낯 익은 얼굴들, 누렇게 뜬 추억의 편린
방안 가득 채우며 들어선다
70년 전의 젊은이가 성큼 걸어 나온다
이목구비 수려한 청년 시아버님
지금은 90이 넘어 앙상하게 휘어진 몸
힘 없이 풀어진 눈빛
썰렁하게 와 닿는 바람이 허전하다.
목단 꽃같이 어여쁘던 친정 어머니
돌쟁이 나를 안은 스물두살이 마냥 행복하다
청대 같은 남편 맹장염으로 묻고
까맣게 떠내려 온 수십 년
더는 어쩔 수 없는 쇠잔한 팔십 구비
내 가슴 맨살에 예리한 칼금을 긋는다.
남편과 나와 형제들의 유년과 청춘이
풋보리처럼 펄럭이는 사이로
낙엽 하나 둘 슬며시 내린다
주례 앞에 서 있는 남편과 나
딱딱하게 굳어있는 긴장
귀여워라
고단한 삶의 흔적이 없는 저 얼굴
세 아이들이 차례차례 걸어 나온다
첫째에서 셋째까지의
출생 백일 생일 입학 졸업 그리고 결혼
햇살마저 춤추게 하던 부산하던 날들
그립고 고맙다
깜빡하는 순간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다
물기 빠져 시큰거리는 무릎 위에
가슴 떨리게 돋아 난 새파란 싹들
하부지 함니
꽃잎 보다 더 이쁜 입술이 나풀거린다.
밤 깊은 줄 모르고
사진첩 속을 더듬고 다니는
나는
오래오래 목마른 물망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9 | 낮달 [1] | 차신재 | 2014.10.01 | 105 |
68 | 시간 속에서 [1] | 차신재 | 2014.10.01 | 96 |
67 | 엉킨 실타래를 풀며 [1] | 차신재 | 2014.10.01 | 179 |
66 | 이민생활 2 [1] | 차신재 | 2014.10.01 | 90 |
65 | 도자기를 빚으며 [1] | 차신재 | 2014.10.01 | 86 |
64 | 브로드웨이 에서 [1] | 차신재 | 2014.10.01 | 82 |
63 | 기쁨 [1] | 차신재 | 2014.10.01 | 89 |
62 | 향수 [1] | 차신재 | 2014.10.01 | 86 |
61 | 비 오는 날 [1] | 차신재 | 2014.10.01 | 188 |
60 | 채송화 [1] | 차신재 | 2014.10.01 | 85 |
59 | 작은 돌 하나 [1] | 차신재 | 2014.10.01 | 127 |
58 | 어머니의 못 [1] | 차신재 | 2014.10.01 | 112 |
57 | 어머니의 꽃 [1] | 차신재 | 2014.10.01 | 107 |
56 | 소호에서 [1] | 차신재 | 2014.10.01 | 130 |
» | 추억 여행 [1] | 차신재 | 2014.10.01 | 126 |
54 | 강물 [1] | 차신재 | 2014.10.01 | 89 |
53 | 어머니의 방 [1] | 차신재 | 2014.10.01 | 121 |
52 | 까치 소식 [1] | 차신재 | 2014.10.01 | 281 |
51 | 보름달 [1] | 차신재 | 2014.10.01 | 150 |
50 | 외로운 방 [1] | 차신재 | 2014.10.01 | 191 |
영역된 위의 시가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www.newlifeforum.us/xe/index.php?mid=poetryboard&category=3717&page=6&document_srl=3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