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신재시인의 모든시를 영역한 것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www.newlifeforum.us/xe/index.php?mid=poetryboard&category=3717
제목이 굵직하게 된 시는 영역한후 유튜브에 비디오로 올려졌습니다.
http://www.newlifeforum.us/xe/index.php?mid=poetryboard&category=3717
제목이 굵직하게 된 시는 영역한후 유튜브에 비디오로 올려졌습니다.
하나님은 무얼 하신대유
차신재
여름 끝에서
*매미가 한바탕 크게 울었다
그 격렬한 흐느낌과 몸부림에 놀란
수 많은 목숨들이
TV 화면 속으로 뛰어 들고
다급함을 알리는 건지
신명이 난 건지
한 옥타브 올라간 아나운서의 목소리도
곤두박질치는 물살을 가르며
이리저리 뛰어 다닌다
한 여름
지루하게 서 있던 미루나무가
미친 듯 몸부림치고
순하게 잘잘거리던 냇물이
벌떡 일어나
온몸을 뒤틀며 구정물을 토해낸다
계곡의 급물살을
아슬아슬 가르는 구명줄에
목숨을 걸고 매달린 사람들
거센 파도에 휘둘리는 미역줄기처럼
후루루 후루루 몰려다니는 숲과 나무들
찢어진 채 주저앉은 비닐 하우스
허리까지 차오른 물길 속에서
쓰러진 벼를 바라보는 허탈
진흙 범벅 가재도구를 쓰러 안는
아낙네의 울음 투성이
쓰레기와 흙탕물로 뒤엉켜 버린
꿈, 희망, 분노, 절망 같은 것
휩쓸리는 물살 속에
뒤틀리고 헝클어지는
가난한 삶을 보며
하나님은 무얼 하신대유
의심만 시퍼렇게 짙어가는 사람들.
*2003년 9월 한반도를 휩쓸었던 태풍 "매미"
차신재
여름 끝에서
*매미가 한바탕 크게 울었다
그 격렬한 흐느낌과 몸부림에 놀란
수 많은 목숨들이
TV 화면 속으로 뛰어 들고
다급함을 알리는 건지
신명이 난 건지
한 옥타브 올라간 아나운서의 목소리도
곤두박질치는 물살을 가르며
이리저리 뛰어 다닌다
한 여름
지루하게 서 있던 미루나무가
미친 듯 몸부림치고
순하게 잘잘거리던 냇물이
벌떡 일어나
온몸을 뒤틀며 구정물을 토해낸다
계곡의 급물살을
아슬아슬 가르는 구명줄에
목숨을 걸고 매달린 사람들
거센 파도에 휘둘리는 미역줄기처럼
후루루 후루루 몰려다니는 숲과 나무들
찢어진 채 주저앉은 비닐 하우스
허리까지 차오른 물길 속에서
쓰러진 벼를 바라보는 허탈
진흙 범벅 가재도구를 쓰러 안는
아낙네의 울음 투성이
쓰레기와 흙탕물로 뒤엉켜 버린
꿈, 희망, 분노, 절망 같은 것
휩쓸리는 물살 속에
뒤틀리고 헝클어지는
가난한 삶을 보며
하나님은 무얼 하신대유
의심만 시퍼렇게 짙어가는 사람들.
*2003년 9월 한반도를 휩쓸었던 태풍 "매미"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9 | 미쳐 버릴 것 같은 일 [1] | 차신재 | 2014.12.04 | 141 |
88 | 이렇게 기막힌 가을이 [1] | 차신재 | 2014.10.11 | 191 |
87 | 담쟁이 [1] | 차신재 | 2014.10.09 | 111 |
86 | 초승달, 그 쌀쌀한 눈매 [1] | 차신재 | 2014.10.09 | 269 |
85 | 시에게 [1] | 차신재 | 2014.10.09 | 112 |
84 | 그리운 꽃 [1] | 차신재 | 2014.10.09 | 175 |
83 | 모두 어디로 갔을가 [1] | 차신재 | 2014.10.09 | 228 |
82 | 마른 꽃 [1] | 차신재 | 2014.10.06 | 122 |
81 | 파랗게 눈 뜬 별이 되고 싶어 [1] | 차신재 | 2014.10.06 | 221 |
80 | 시계 [1] | 차신재 | 2014.10.04 | 112 |
79 | 남편의 회초리 [1] | 차신재 | 2014.10.05 | 470 |
78 | 황홀한 비명 [1] | 차신재 | 2014.10.04 | 375 |
77 |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1] | 차신재 | 2014.10.04 | 314 |
76 | 나비의 노래 [1] | 차신재 | 2014.10.04 | 152 |
75 | 가장 더러운 벌레 [1] | 차신재 | 2014.10.04 | 438 |
74 | 새벽기도 [1] | 차신재 | 2014.10.04 | 116 |
» | 하나님은 무얼 하신대유 [1] | 차신재 | 2014.10.04 | 250 |
72 | 이국의 봄날 [1] | 차신재 | 2014.10.01 | 117 |
71 | 시인의 말 [1] | 차신재 | 2014.10.01 | 90 |
70 | 세월에도 뼈가 있다 [1] | 차신재 | 2014.10.01 | 228 |
위의 시를 영어로 번역한 것이 아래 링크에...
http://www.newlifeforum.us/xe/index.php?mid=poetryboard&category=3717&page=3&document_srl=4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