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15.09.10 09:10

불 타는 단풍

조회 수 1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불 타는 단풍

  오정방
  


깊은 가을에 들어서며
산하가 고운 단풍으로
저토록 불타고 있다
강에 비친 울긋불긋 단풍들이
물 속에서도 꺼지지 않고
활활 타고 있다
일렁이는 물결따라
불은 점점 길게 번지는데
뜨거운 가을을 품고도
강물은 마냥 즐거운 듯
라라라 콧노래를 부르며
아래로 아래로 흘러가고 있다

      - 졸시 ‘가을을 품고 강물은 흐른다’ 전문

          
이 시詩는 3년 전 이맘 때 쓴 시다. 내가 살고 있는 오레곤 주
포틀랜드 근교의 Columbia 강가에서 가을 바汰?쐬며 시상을 얻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긴 강으로 카나다 록키산맥에서 발원한 강물이
워싱턴 주와 오레곤 주까지 흘러들어와 아스토리아를 빠져나가
태평양으로 유입되는 도도한 이 강은 총길이가 장장 2천 km나 된다.
이 지역에서는 이 강을 중심하여 저 쪽은 워싱턴 주, 이 쪽은 오레곤
주다.
처음엔 모두 오레곤 주였으나 아주 오래 전에 분활해서 워싱턴 주가
탄생했다.
오레곤 쪽으로 뚫린 도로가 84번 도로인데 사시사철 이 강 주위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기 때문에 늘 길이
붐빈다.
산도 있고 폭포도 있고 강도 있는 시원하고 볼만한 경치가 많기
때문에 손님이 찾아올 적에는 가장 먼저 안내하는 곳이기도 하다.
비가 자주 오는 영향으로 수목이 무성하고 공기가 맑아서 우리
가족들도 늘상 찾는 곳인데 가을철에는 그 나무들이 서서히 단풍이
들면서 강물에 비치는 장면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우기에
들어서긴 했지만 짬을 내서 가을나들이를 한 번 다녀올 생각이다.

< 2008. 10. 21>



  

⊙ 작품장르 : 시와함께하는이야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3 현대시 구절초 차茶를 아십니까? 오정방 2015.09.10 215
672 현대시 가을은 오정방 2015.09.10 21
671 수필 다시 태어나는 詩 1 오정방 2015.09.10 273
670 수필 신작 찬송가 발표회가... 오정방 2015.09.10 249
669 현대시 사진寫眞 오정방 2015.09.10 39
668 현대시 그래서 마음이 편하다면 오정방 2015.09.10 90
» 수필 불 타는 단풍 오정방 2015.09.10 117
666 이장시조 교만과 겸손 오정방 2015.09.10 162
665 현대시조 화촉華燭 그 이후 1 오정방 2015.09.10 81
664 현대시 어떤 문병問病 1 오정방 2015.09.10 78
663 현대시 비록 섬島이라도 오정방 2015.09.10 21
662 현대시 부족한 엄마란 없다 오정방 2015.09.10 49
661 현대시 그녀의 자살自殺은 타살他殺이다 오정방 2015.09.10 132
660 현대시조 아전인수我田引水 오정방 2015.09.10 23
659 신앙시 오소서 내 주여! 오정방 2015.09.10 322
658 수필 찬양 정기공연을 앞두고… 오정방 2015.09.10 121
657 현대시 무심천無心川을 건널 적에 1 오정방 2015.09.10 90
656 현대시 지금 성불사成佛寺엔 오정방 2015.09.10 137
655 신앙시 부끄러움 오정방 2015.09.10 21
654 현대시 저기 저 보름달 속에 오정방 2015.09.10 96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61
어제:
153
전체:
203,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