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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수집한다는 건

2004.12.14 07:33

최영숙 조회 수:67 추천:7

선생님의 귀한 친구 분 덕분에 간만에 문화에 대한 갈증을
풀었네요. 인사드리러 왔다가는 친구 분의 글과 다기들, 그리고
한국의 꽃들 감상하느라고 시간을 보내고 그냥 돌아가곤 했지요.
뭔가 수집한다는 건 분명 '소유'인데 이렇게 그 소유를 나눌 때는
'공유'가 되는 거지요?
박선생님도 뭔가 수집하신다던데 소유에 그치시는 일, 없기입니다.
전 오리를 수집하는 시어머니를 둔 친구가 있어요.
집안에 무엇을 올려 놓을 수 있는 공간은 오리들이
죄다 차지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오리를 위해 천정 바로 아래에다
사방으로 돌아가면서 선반을 달아 맸다는군요.
이 분은 오리를 모두 한 방향으로 앉혀 놓는데
겨울이 되면 머리를 남(북?)쪽으로 향하게 하고
봄이 되면 북(남?)쪽으로 향하게 한다네요.
멋진 어른이시지요?
전 뭔가 수집하는 데는 인내심이 부족한 것 같애요.
누가 천사를 수집한다면 그것도 좋아보여서
한두 개 사다 놓다가는 또 누가 종을 수집한다면
그것도 서너 개 사지요. 촛대도 몇개, 놋그릇도 몇개,
물론 오리도 한 쌍 있어요.
그러다가 지금은 누가 뭔가를 수집한다면 그 분을
도와드리지요. 천사도 사다 주고 종도 사다주고.
사실은, 버려할 때가 오면 소유에 대한 집착을 버리기가 얼마나
힘들던지, 저는 이사를 거의 삼십번을 했거든요. 제 인생에서.
그런데도 아직 이사가 끝나질 않았어요.
박선생님 수집품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 주시면 중국에 갈 때 찾아볼께요.
소유가 공유가 되면 전혀 괴롭지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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