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저녁마다 너는 운다
하루를 돌아온 여린 손가락 끝에서
부서져 내리는 시간을 떠받치며
죽었던 함성이 깨어난다
굳게 잠긴 영원을 두드리면
천 년 쓰러진 밤도 일어나
맑게 씻은 얼굴로 웃고 오는데
바람 속에 울고 가선
끝내
돌아오지 못하는 것아!
기다림에 타는 저녁이면
그 육중한 몸에
눈물 괸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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