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 만에

찔룩 거리며 걷던 그가 날 보더니

얼굴이 환 해 진다

악수를 청하니

한번 안아 봅시다

꼭 껴안는 그의 품이 따뜻하다

그님이 가고 처음 안겨 본

남자의 품이다

가벼운 떨림으로 온다

오랜만이요 하니

한 번 더 안아 봅시다

꽉 안아 준다

그리고 헤어지려고 하니

다시 한 번 더 안아 봅시다

더 힘껏 안으며

사랑해요 한다

그 말이 아련하다

사랑 받을 수 있을까

사랑 한다는 말이

가벼운 떨림으로 온다

거짓말이라도 좋아 진다

붉어지는 마음,

사랑이 있으면

살아 갈 만한 세상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