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돌보아야 하는지

2013.10.24 16:59

김사 조회 수:217 추천:26

  어제는 하람 한글 교실에서 소동이 일어 났다. 지적 정신이 산만하여 집중 못하는 아이를 맡아 한글 교실 제일 나이 어린 아이 반에 들여 놓았다. 그애 나이로 봐서는 3학년 정도는 되련만 다섯 살 먹은 아이들 속에서 비디오를 보게 하였다.
  학부모님들이 그런 아이는 특수 학교에 넣을 것인데 한글 학교에 넣었나 하기도 한다.
  처음 그 아이와 만남은, 어머니가 그아이를 데려다 놓고 일을 갔다. 그아이는 교회 모퉁이에 서서, 들어오지 않고, 계속 전화기를 들고 찍어 대고 있었다. 사모님이 교장 선생님 잠시만 저 아이를 바라 보아 주세요 부탁을 한다.
  아이들 간식과 점심 준비를 해야 되는데. 그 아이를 계속 쳐다 보니, 아이는 아이대로 내가 신경에 거슬리는지, 나 너 안 좋아 가. 하기도, 저리가, 소리친다.
  그렇게 삼십분 있다가 부엌에 들어와 부추로 부침질을 했다. 부침질을 하면서 연신 그 아이를 감시 하였다. 한글 선생님이 부쳐 놓은 부침개를 보더니, 아, 배 고프네, 이것 먹어도 되요 한다. 그래요 잡수세요 했다. 그러는 동안 아이는 감시를 안하니, 궁금 한 모양이다, 살금 살금 찾아 들어와서 보니, 선생님이 부추 부침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 슬금 슬금 부엌을 들어왔다,  
  나는 얼른 유진아 부침개 먹어 볼래, 맛있어, 했다, 맛 있다네 너도 먹을래 하였더니. 네 한다. 얼른 한 개를 접시에 담아 주었다. 그걸 먹고 나더니, 나를 쳐다 본다. 또, 먹을래, 네, 한다. 그렇게 다섯 개를 먹고 나더니, 콧노래를 하며, 왔다 갔다 한다. 사모님이 교실에서 나오시더니 가자 교실로 하고 데리고 들어 갔다.
  그렇게 하여 하람 한글 학교에 들어왔다. 이제 그럭저럭 한달이 지나고 아이들과 익숙 하여, 교실이 들어 갔지만 자주 쫓겨 났다. 조그만 일에도 흥분하여 소리 지른다, 그러면 아이들이 다 놀래고, 힘들어 했다. 유잔이는 학급은 전전 하더니, 이제는 사모님반 다섯 살 짜리 비디오 보는 반에 들어 갔다.
오늘은 아침부터 심통을 부리더니,교실을 나가더니, 들어왔다. 그래도 멀리는 가지 않고, 교회 안에 있었다. 유진이 엄마도 그렇게 말하면서 아이를 맡기었다. 오늘은 달랐다. 두 번째 나가더니, 안들어 온다. 처음에는 들어오겠지 한 것이 한시간 두시간 지나니, 온 교인들이 그 아이를 찾아 나서고,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방송을 하였다.
나는 2시가 넘어 집으로 오고 , 다른 분들은 교회 학교에 남아서 성전에 들어 가서 기도를 했다. 어디를 갔는지 몰라 이제는 기도 뿐이다 하고 기도 하였는데, 5시되니 , 아이가 교회 앞  버스에서 내려 교회로 들어오더러나는 것이다. 그것 밖에는 알지 못하지만. 엄마는 얼마나 가슴이 탔을까, 숫처럼 까맣게 타서 숫 검덩이가 되었을 것 같다.그래도 여섯시간 만에 돌아온 그 아이가 우리 학교를 살렸구나 싶다. 그 아이가 미아가 되었다면 하람 한글 학교는 어떻게 존속 할까 싶었다. 한 아이도 책임지지 못하고 미아를 만들었는데 무슨 책임을 진다고 할까.
  우리 아이들을 한국에서 키울 때 흑석도 3동에 살면서 삼동은 계속 내리막 길이고, 내려 달리면 흑석 시장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흑석 시장을 헤매는지,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가슴이 바짝바짝 조여 오고 시리고 , 저려 오는 것을 체험했다. 어머니들 아이들 키우면서 그런 경험 없는 사람 있을까 ,
흑석 동에 살 때 동네 우물 앞에 공터에 쓰레기 차와 똥을 푸는 똥차가 일주일에 두번 왔다. 그런날은 온동네 사람들이 쓰레기를 들고 나오고 똥차는 집집마다 다니고 했다. 우물 옆에 잡화상이 있고, 그옆으로 약방이 들어왔다.
쓰레기 차가 온날 약방 집 네 살 먹은 아들이 없어 졌다는 것이다. 전단지 뿌리고 아이를 찾아 아버지는 온동네를 누비고, 찾지 못했다. 내가 이민 올적에 10년이 흘렀지만, 그 자리에서 떠나지 못하고 약방을 하는 것을 보았다. 비록 네 살이지만 기억이 나서 찾아 올지 모른다고 기다린다고 말하였다.
몇십년이 흘렀지만 ,약방 집 아줌마 노란 얼굴이 생각이 난다. 죽은 것은 잊을 수 있지만, 잃은 것은 어히 잊으랴, 유진이가 그래도 여섯 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몇 바퀴를 호놀룰루를 돌았을까 싶다, 오하우 섬은 버스로 두시간 반이면 한 바퀴 돈다. 두 번 이상 돌았을 것 같다. 그래도 두 번 돌았어도,기억하고 돌아 온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그가 돌아 왔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났다. 하나님 감사 합니다, 그를 돌아오게 하여 주셔서,
그런 아이를 한글 학교에 그냥 두어야 하는 지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학급 아이들도 그아이가 소리지르면 무섭다고 말하더라는 말을 학부모님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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