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2016.12.02 16:22
홍시
김수영
터질 듯 얇은 베일에 싸인 홍시가
초겨울 앙상한 가지에
첫눈 고깔을 뒤집어쓴 채
까치밥으로 남아있다
한평생 갖은 풍상 겪은 할매의
움푹 파인 상처가 볼우물로 더욱 붉다
할매의 자식 사랑 붉은 심장이
노을처럼 곱게 맺혀
사랑의 종소리로 울리는가
잇몸으로 오물오물
홍시는 목구멍으로 넘어가다가
자식 생각에 울컥 목에 걸린다
할매의 목에서 가을이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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