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흘 뒤 / 석정희

2010.06.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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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흘 뒤 / 석정희






      여인들 돌아 와 돌문 앞에 서

      그 사흘 전에 있었던

      일들 새기고 있습니다



      앉은뱅이가 서고 장님이 눈 뜨며

      죽었던 사람 살아난

      기적을 기다립니다



      피와 물로 적신 십자가의

      아픔도 슬픔도 그 억울함도

      들어내지 않은 마지막 얼굴



      몰려오던 구름 천둥 번개에

      해가 빛을 잃고 세상 어둠에 잠겨

      땅이 갈라지며 고개 숙여 가신 길



      그 사흘 뒤 어둠과 죽음의 그늘 벗기고

      빛으로 온 누리 채우며 되돌아 오신

      진리와 생명의 길 끝없이 뻗어있습니다

      사월을 딛고 오시는 숨결

      산에도 들에도 가득합니다



      결코 숨길 수 없는

      신비를 안고 부활하신

      그 사흘 뒤의 승리



      온 정성 다해 불을 밝힙니다

      어둠 사르며 찾아오시는

      님을 맞으렵니다














BGM : 내 이름 아시죠 - 장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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