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귀고리 / 김영교
2008.09.19 08:03
비싸고 예쁜 귀고리를 가져본 적이 없다
옷도 편한 쪽을 선호한다
그렇게 헐렁하게 살다보니
신발도 옷도 편하면 족하고 옷에 맞추어
귀고리 같은 장신구의 필요성이 전혀 없었다
아,
오늘
나는 귀고리가 갖고 싶어졌다
오늘 만난 그 남자의 귀고리 처럼
밤이 새도록 줄이고 줄인 정제된 시인의 언어
응축된 가슴을 녹이고 녹여낸 시인의 사랑
나에게로 걸어와
오른 쪽은 시
왼 쪽은 사랑
양쪽 귓불에 상큼 매달리는 귀고리
귀만 있는 세상
얼마나 살만할까.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6 | 서설瑞雪 / 오정방 | 미문이 | 2009.01.29 | 72 |
145 | 처럼 / 오영근 | 미문이 | 2009.01.19 | 58 |
144 | 마음 비우고 여여하게 살아 / 오연희 | 미문이 | 2009.01.06 | 281 |
143 | 겨울꽃 / 안선혜 | 미문이 | 2008.12.30 | 138 |
142 | 사과나무 / 안경라 | 미문이 | 2008.12.22 | 105 |
141 | 사랑한다면 / 석정희 | 미문이 | 2008.12.17 | 92 |
140 | 텅빈자리 / 서용덕 | 미문이 | 2008.12.09 | 136 |
139 | 뇌성 / 백선영 | 미문이 | 2008.12.02 | 81 |
138 | 미명을 기다리다 / 박정순 | 미문이 | 2008.11.26 | 67 |
137 | 내가 꽃이라면 / 박영호 | 미문이 | 2008.11.18 | 185 |
136 | 아름다운 인연 / 박경숙 | 미문이 | 2008.11.11 | 206 |
135 | 다른 색깔의 아픔들 / 노기제 | 미문이 | 2008.11.03 | 109 |
134 | 진달래꽃 그리기 / 문인귀 | 미문이 | 2008.10.28 | 211 |
133 | 롱슛 / 김혜령 | 미문이 | 2008.10.20 | 162 |
132 | 폭포소리 / 김인자 | 미문이 | 2008.10.10 | 99 |
131 | 가을劒 / 김영수 | 미문이 | 2008.09.29 | 80 |
» | 그 남자의 귀고리 / 김영교 | 미문이 | 2008.09.19 | 130 |
129 | 남편의 가보 1호/ 김영강 | 미문이 | 2008.09.08 | 224 |
128 | 아들 / 김동찬 | 미문이 | 2008.08.22 | 134 |
127 | 떠나는 날을 위하여 / 기영주 | 미문이 | 2008.08.10 | 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