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그 울림속으로 / 장정자

2010.03.08 11:57

미문이 조회 수:679 추천:1

삶이 그토록 지치고 힘겨울 때 내 옆에 다가와 말 없이 그저 말 없이 어깨 감싸안아 주던 따뜻한 손길 하나 그것으로 무언 아닌 유언으로 단지 이생의 오가는 곁길에서 이것으로 마지막 길목을 작별하는 몸짓은 기둥 뒤에 숨어 울고 있음을 애써 외면하는 이제 언제 만날는지 알 길 없는 기나긴 이별 앞에 서서 태연히 일상의 그늘로 스며 들어감은 지독한 현실의 무게로 인한 의무라든지 속박이라 해도 좋을 또 다른 자유를 향해 운다는 것도 사치 같아서 감추고 내 한 쪽 깊은 심중에 켜켜이 모아두고 언제인지도 모를 그 먼 날에 꺼내어 보고서야 그대 갈 길 다 가고 빈 허공 말 없이 올려보는 아픔은 이별 앞에서 울림으로 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