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수필2/사랑-꽃은 피고 곧 지고 / 지희선
2010.04.26 11:35
꽃은 피고 곧 지고
사랑이란 나무에는 많은 꽃이 핍니다.
이름은 달라도 저 마다 아름다운 꽃이 핍니다.
한 송이, 두 송이 그리고 세 송이........
꽃은 피고, 곧 지고, 다시 피어납니다. 내 사랑도 이와 같았습니다.
무서리 찬 바람 털고 한 송이 어여쁜 꽃이 벙글었을 때 저는 제 인생의 봄을 맞았고,
그 꽃이 떨어졌을 땐 다시 봄이 오지 않을 듯 오랫동안 추위에 떨었습니다.
그러나 기어이 봄은 오고야 말았고, 몇 번의 봄이 오가면 또 다시 꽃은 피곤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 사랑의 나무에도 여러 송이가 피웠었네요.
그러나 그 중에서도 '그날, 그때, 그 모습'으로 다시 한 번 피워보고 싶은 꽃은 한 송이 뿐이랍니다.
이제는 '꽃의 향기'가 아니라 '잎의 훈기'로 만나도 좋을 듯 싶습니다.
내 떠나오던 날, 돌계단에 앉아서 고개 묻고 울던 그 사람도 이 마음 그대로일까요?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17 | 주걱(2) / 최익철 | 미문이 | 2010.06.08 | 921 |
| 216 | 환갑잔치 / 최영숙 | 미문이 | 2010.06.01 | 1376 |
| 215 | 물레야 돌아라 / 최상준 | 미문이 | 2010.05.24 | 887 |
| 214 | 피로연 단상 / 최문항 | 미문이 | 2010.05.17 | 1000 |
| 213 | 잃어버린 와인(臥人) / 채영식 | 미문이 | 2010.05.10 | 1006 |
| 212 | 낮달 / 차신재 | 미문이 | 2010.05.03 | 770 |
| » | 릴레이 수필2/사랑-꽃은 피고 곧 지고 / 지희선 | 미문이 | 2010.04.26 | 954 |
| 210 | 아니, 벌써 2월 / 조정희 | 미문이 | 2010.04.20 | 883 |
| 209 | 웨스턴 길 山다방/ 조옥동 | 미문이 | 2010.04.13 | 848 |
| 208 | 봄편지 / 정해정 | 미문이 | 2010.04.06 | 779 |
| 207 | Cancun Beach에서 / 정용진 | 미문이 | 2010.03.29 | 792 |
| 206 | 밤의 세레나데 / 정국희 | 미문이 | 2010.03.22 | 753 |
| 205 | 물 위에 뜬 도시 / 장태숙 | 미문이 | 2010.03.15 | 803 |
| 204 | 이별, 그 울림속으로 / 장정자 | 미문이 | 2010.03.08 | 718 |
| 203 | 환생 / 임혜신 | 미문이 | 2010.03.01 | 716 |
| 202 | 언어의 섬 / 이월란 | 미문이 | 2010.02.22 | 760 |
| 201 | 세歲밑의 길목에서 / 이용애 | 미문이 | 2010.02.16 | 676 |
| 200 | 빗물 같은 사람 / 이영숙 | 미문이 | 2010.02.08 | 713 |
| 199 | 낙숫물 에 그려진 원 2 / 이상태 | 미문이 | 2010.02.02 | 655 |
| 198 | 들꽃 소묘(2) / 鐘派 이기윤 | 미문이 | 2010.01.26 | 6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