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진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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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오월이 오는 길목

2022.04.25 23:24

전희진 조회 수:87

 

오월이 오는 길목/전희진

 

사월이 가고 있다

오월이

장대를 훌쩍 뛰어넘는 높이뛰기 선수처럼 힘차게

사월의 우둠지를 뛰어넘고

 

열어놓은  문으로 맞바람이 분주한데

아침햇살에 반짝이며 쏟아지는

사시나무 저 연두 물감들

 

쏜살같이 지나가는 자동차 바퀴처럼

나는 오늘도 어딘가를 향할 것인가

 

새로 만날

미지의 사랑으로 못내 설레여서

순례자의 오래된  가방처럼 집을 나서는

 

아직은 맨발이 찬, 사월

장미 향기에 취해 꽃모가지를 탐하는

한 마리의 어린 사슴같은

나는 어디에 닿을 것인가

 

 

8년전에 낸 시집의 시의 감회가  남다르게 다가올 때

문득 나는 거울을 본다.  거울 속의 나와  거울 속을 나온 나와

엇갈리는 십년 세월의 두 얼굴을

시집 <로사네집의 내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