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19 15:51

정국희 조회 수:808 추천:103





색의 근원은 없음으로 시작된다
소리 없음과
무게 없음과

없음에서 밝음과 어둠이 나오듯
무가 가지고 있는 여백은
무한한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

모든 색과 의사소통이 되는 무색
어떤 색이든 오롯이 받아들이고
자신은 태고의 정적으로
침묵을 지키는 저 풍요로움

무릇
무색이야말로
넉넉한 배경으로
말 없음의 예의를 보여주는
천성인 것이다

저 말 없음에 안도하여
함부로 색을 쓰거나
색에 빠져서는 아니됨을
색을 밝히는 자는 명심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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