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세레나데

2010.03.16 00:52

정국희 조회 수:830 추천:118




밤의 세레나데



빨간 불씨 물고
밤의 실루엣을 켜는 남자
한 모금 연기를 심도있게 뽑아
검은 고요에 천천히 풀어논다


온통 어둠이 불을 만나
따스한 연기를 만드는 동안
만 리 밖 언제나 눈 맞추는 벼리
스무 해 잊고 산 해묵은 안부를
느닷없이 물어오는지
손끝에 걸린 돌연한 물음
황망히 털어내는
뒷 모습이 쓸쓸한 남자


삶 속 비밀 한 조각 품지 않는 자
어디 있으랴
돌아보면 후회 아닌 것이 없는 것을
무슨 오래된 생각을 털고 있는지
적막한 밤 얹고 선 어깨가
한참 동안 깊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4 오냐 정국희 2010.12.18 712
63 꼬막 정국희 2010.11.30 751
62 꿈자리 정국희 2010.11.11 705
61 패싸움 정국희 2010.10.31 677
60 바람의 습성 정국희 2010.08.21 853
59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다 정국희 2010.08.07 798
58 여자 마음 정국희 2010.07.23 827
57 생과 사 정국희 2010.07.10 929
56 동창회 정국희 2010.06.23 824
55 완도 정국희 2010.05.29 1017
54 신발 뒷굽을 자르다 정국희 2010.05.13 1028
53 상현달 정국희 2010.04.07 883
» 밤의 세레나데 정국희 2010.03.16 830
51 어느 일생 정국희 2010.02.19 908
50 정국희 2010.02.19 808
49 횡죄 정국희 2010.02.04 806
48 무숙자 정국희 2010.02.04 711
47 요지경 세상 정국희 2010.01.25 714
46 매실 정국희 2010.01.25 727
45 정국희 2010.01.14 665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10
전체:
12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