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주시는 하나님 -창조문학대상을 받고
2017.03.12 15:26
‘상’ 주시는 하나님 -창조문학대상을 받고
보름 만에 다녀온 한국 여행, 엘에이에 들러 딸네도 방문하고, 귀하신 두 분의 전, 현재 회장님과 언제나 푸근하신 선배님들의 환대를 받은 이번 여행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그 사이 남향받이 정원에는 수선화와 개나리가 노랑색으로 뜰 한 귀퉁이를 물들이고 철쭉은 물론 목련에도 꽃 몽우리가 봉긋합니다.
혼자는 버거운 여행을 옆에서 지켜준 고마운 남편 덕에 무사히 다녀왔지만 종일 걸리는 비행기 여행은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남편 은퇴 후에 우연하게, 아니 하나님 계획안에서 시작된 글쓰기 여정도 비행기여행만큼 만만한 것은 아니었지요. 이리저리 옮기시며 지금 생각하면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여정을 달려오게 하신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종양 치료로 훼손을 입은 기억력으로 모국어의 아름다운 어휘가 점점 사라져갈 무렵 시작된 글쓰기로 감사하게도 어지럼증도 많이 감해지고 같은 단어라도 자꾸 쓰다 보니 조금씩 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나 시작하면 열중하는 성격인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용기를 주시는 분들을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변함없이 지켜보아 주시는 고교 국어 선생님과 여러분의 선생님...
어린아이처럼 믿고 따르는 저를 하나님은 긍휼히 보시고 상을 주시나봅니다. 대학교 입시에 합격한 날부터 하나님과의 약속대로 교회학교 교사를 시작했지요. 성경 말씀을 어머니에게 배운 저는 그 말씀을 어린 아이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시간이 즐거웠고 맡은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엽서를 보내고 심방을 하는 것이 일과가 되었습니다.
엽서를 보내면 삼분의 일은 돌아왔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돌보는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교회학교 클래스의 부흥을 허락해주셨지요. 신학교를 졸업하니 성경을 가르치고 전하는 일은 평생의 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부름을 받은 전도인으로서 이것을 은혜로 여기며 삶을 이끄는 목적으로 존귀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를 쓰게 하신 하나님께서는 수필을 쓰라고 하셨습니다. 시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 속의 시는 노래이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도입니다. 에세이를 통하여 자연과 사물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임재를 구체적으로 쉽게 풀어 말할 수 있어 수필은 저에게 사명을 감당하는 좋은 도구가 되는 것이지요.
신인상으로 선정이 된 2012년도 미주문학 가을 호를 받기 위하여 찾아간 창조문학사에서 만난 선배님은 그곳에서 모이는 문인교회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시간 중에 시 낭송을 하고 교수님의 멘트를 들으며 함께 찬양으로 화답하는 시인들의 예배라는 것입니다. 그런 교회가 존재한다는 것만도 귀한 일이라 여긴 저는 문인 교회의 협력 전도사 가 되어 찬송을 인도하며 은혜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늦게 시작한 문학의 길에서 과분한 상을 받게 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열심히 하라고 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2년 가까이 저에게는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컴퓨터 안에서 훼방하며 피곤하게 하는 존재입니다. 아무도 믿기지 않는 일이라지만 확실한 증거로 남아있는 것은 유에스비 안에 들어있던 문서의 기록에서 수필집 ‘영혼의 닻’의 해설, 김종회 교수님께서 주신 귀한 글을 지워버린 것입니다.
수필집 ‘영혼의 닻’은 가장 어려운 삶의 고비를 넘기던 중 하나님께서 쓰라고 하셔서 쓴 수필집이며 그 표지도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그림입니다. 35년 전 청량리 로타리 근처에서 우연히 만난 고등학교 친구를 전도한 후, 미술 선생님인 그 친구가 성령 안에서 거듭난 날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환상을 은퇴한 후 처음 그린 그림으로, 그 그림을 친구에게서 받은 날은 그 친구가 거듭났다는 바로 4월의 그 날이었지요.
친정어머니가 천국가시며 방문한 귀국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을 준비해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일점일획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꼭 이루어진다는 것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으며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그 뜻하신 계획대로 이루실 것입니다. 구원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선한 목자가 되시는 하나님께서는 지팡이와 막대기로 그 사랑하는 자녀들을 인도하십니다.
사랑의 지팡이와 막대기를 사용하여 당신의 자녀를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임마누엘 하나님의 은혜를 우리는 일상에서 체험하며 살아갑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때로는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상을 베푸셔서 영혼과 육신에 힘을 더하시고 다시금 소성케 하시는 하나님께 찬양 드리며, 하나님의 은총이 온몸과 가정을 두르시고 속사람을 만족하게 하시는 새봄을 맞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17년 3월 12일 아이오와 시티에서 소담 채영선
채영선 선생님
간증이.... 감동이네요.
창조문학 대상 수상을 거듭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