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의 병 - 인천공항에서-
2006.01.10 21:52
위선의 병
- 인천 공항에서 - 박 정 순
가슴 속에서
뜨거운 활화산이 넘쳐 나는 것
그 화산을 점화하기 위해
북극의 얼음 몇 조각 들고 와야 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더듬거리며 찾아 간다는 건
불가능 하다며
고개 흔드는 이들에게
침묵의 웃음으로
그 허물을 덮어 버렸다
작별의 인사는
쓸쓸하거나
아름답기 보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한
등불 하나를 걸어 놓고
먼 길 떠나는 것
부칠 수 없는 편지를 쓸때처럼
울컥 솟아오르는 뜨거움을 삼키기 위해
남극의 얼음 몇 조각
더 필요한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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