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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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만약에

2022.11.18 12:40

조형숙 조회 수:14

알래스카의 지반을 이루는 영구동토가 해빙으로 인하여 상실되어가며 건물이 무너지고, 동식믈의 생태가 변화하고 병충해가 생긴다. 알래스카와 캐나다 남부 및 북부의 영구동토가 녹고 있으며 Prudhoe Bay (프루도베이) 지역 역시 영구동토의 상실이 우려되고 있으며, 건축물의 붕괴 및 소실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영구동토가 해빙됨에 따라 알래스카 원주민들이 음용하는 식수원이 오염되고, 가옥이 파괴 혹은 지반 상실로 붕괴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북극해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타 지역의 기후에도 영향을 미친다.  
알라스카 원주민들의 주택에는 하수처리가 되어 있지 않아 분비물을 큰 통에 담아 놓으면 나라에서 수거해 간다. 현재에는 이글루에 살고 있지 않지만 그들이 살던 에스키모의 생활은 관습적으로 내려오고 있다. 원주민들은 물개사냥을 해서 생계를 유지한다. 물개를 잡아 팔고 고기를 양식으로 먹고 껍질은 껍질대로 이용하고 기름은 기름대로 이용한다. 그렇게 만든 돈으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다. 학교의 시설은 그나마 현대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Shishmaref 마을은 지반이 낮아지며 해안선의 내륙 침범으로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운명의 땅이라고 아주 비참하게 표현했다. 그러나 "현지에 가보니 그렇게 까지는 아니다." 라고 AP 통신 홍기자는 말해주었다. 인구가 600명밖에 살지 않는 곳이다.

- North Slope 지역은 알래스카에서 가장 빠른 해안선 붕괴 현상을 겪고 있으며 평균 4.6 피트의 해안선이 해수에 침범 당했고, 미국 최북단 마을인 Barrow는 묘지의 파손으로 인해 시신을 내륙으로 이장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130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Yukon-Kuskokwim 지역에서는 알래스카 원주민 유적지가 소실되기 전에 옮기기 위한 프로젝트가 고고학자들 사이에서 활발히 논의 중이다.

- Newtok 및 Kalina 지방 등에 위치한 알래스카 원주민 마을들은 2009년부터 지반 꺼짐으로 인한 가옥 파괴 문제로 현재 지속적인 주거 이동 사업이 벌어지고 있다. 

 

산불은 알래스카 식생의 자연스런 현상 가운데 하나지만 최근 그 발생 빈도가 증가하여 2000년대에 들어서는 1950~60년대 발생빈도의 2배를 기록하고 약 520만 에이커에 이르는 숲이 화재로 소실되고 있다. 화재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와 식물의 감소로 인한 태양광 흡수 감소 및 연기로 인한 온실효과 가중된다. 온난 기단이 북상하며 식생도 변화하여 이끼가 대다수 번성 했던 지역에 관목과 침엽수가 침투하고 이끼를 주식으로 삼던 순록 등의 개체가 줄고 활동 범위가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바닷물에 녹아들며 바닷물이 산성화되는 현상이 심해져 이로 인한 해수의 칼슘 농도 저하로 껍질을 형성하여 사는 조개나 소라, 게 등의 어패류가 피해를 입고 있다.

 

북국의 신생얼음도 문제다. 북극의 70%가 신생얼음으로 두께가 얇고 더 쉽게 녹는다.  망망대해 위의 작은 얼음 조각위에서 갈 곳을 잃고 방황하는 깡마른  북극곰은 기후 변화의 상징이 되었다. 유빙위에 서식하는 바다코끼리 새끼들이 깔려죽고 기아에 시달린다. 매년 알래스카는 750억톤의 빙하를 상실한다. 해안이 아닌 지상의 빙하에서 소실이 발생하여 알래스카 서부의 아클룬 산은 상당량이 소실되고 21세기 말에는 완전히 소실되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식물 생태계의 변화로 알래스카 원주민의 주업인 어업과 수렵이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 어획량이 감소하고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른 해빙으로 하수의 수면이 낮아지면서 연어들이 바위에 부딪히며 비늘의 손상이 많아 개체도 줄어들고 품질도 낮아진다.  2004년에는 녹조의 번식으로 고래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최근 100년동안의 온도증가로 인해 여러 기상재난이 빈번해지고 있으며 선진국 , 개발도상국 가리지 않고 천문학적 물질 피해와 함께  인류의 웰빙을 위협하고 있다. 환경을 살리기 위한 많은 플랜들이 발생원인을 찾아내기에 집중하고 기술을 통하여 수치를 맞출 수 있는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예: Clean Power Plan) 미환경 보호국에서는 (EPA)  기후변화를 막기위해 여러가지 규제를 한다. 급격한 온도변화의 주요원인은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 증가 때문임이 기후과학자들의 연구로 밝혀졌다. 허리케인도 시즌이 길어진다. 극단적인 날씨변화가 심해진다. 산불 시즌도 없어지고 아무때나 난다. 토네이도가 자주 온다. 카테고리가 3이던 것이 5가 되었다. 

 

 기후 난민은 지구촌의 가장 심각한 문제중 하나다. 기상재해로 인한 난민이 2230만명이나 된다. 그러나 남의 경험이나  뉴스로 보고 아는 것이지 우리 자신은 못 느끼고 살고 있다.  이슈는 알고 있으나  내용은 정확히 알 수도 없고 공감할 수도 없다. 환경에 대한 것은 숙제가 어렵다. ."가뭄은 환경 때문이지만 기근은 분배 때문이다." 라고 한 말을 들었다.  조금 동떨어진 생각이지만 환경 그 자체를 가진자와 못 가진자로 비교해 본다. 같은 지진이 났어도 아이티섬에서는 25만명이 죽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몇 백명이 죽었다. 아이티섬 안의 건물이 다 무너졌어도 한 건물은 든든히 서 있었다. 무너지지 않았다. 바로 미국대사관이었다. 미해병대가 잘 지키고 있다. 가진 나라와 갖지 못한 나라의 차이점이다. 힘이 있는 곳에서는 기본적 시설이 잘 되어 있고  대처 능력도 빠르다. 미국에서 굶어죽는 일은 없다. 못 사는 나라의 피해는 엄청나다.에티오피아에 큰 가뭄이 온다면 마켓에 쌀이 없어지고 굶어 죽을 수 도 있다. 남아도는 쌀이 공급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땅인 알래스카는 기근의 분배와 공급이  그 곳 같지는 않다. 

 

공해를 만드는데 별 잘못도 하지 않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기근을 만날 때 입는 피해는 더 막심하다. 큰 해를 입는다. 먹을 것이 없어 허덕인다. 큰 가뭄이 왔다고 해도 대도시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먹을 양식도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사재기를 하고 있다. 알래스카 영구동토의  얼음이 녹아 내리게 됨에 따라 땅이 밑으로 가라 앉는다. 사람들이 살 곳을 잃게 된다. 주정부에서는 그들을 이주시켜 주어야 한다. 이들을  회복이 불가능한 땅에 버려둘 수가 없다.  제대로 된 주택을 지어 주려니 재정적인 문제가 큰 일이다. 그러나 그곳 사람들을 그대로 살게 할 수는 없다. 이동시켜야 한다. 벌써 이동한 마을이 많이 있다. 주정부는 어떻게 잘 이주시키는 것이 좋을까를 연구하고 있다.  

 

 

기후 변화 현상이 가시화 되고 있는 북극 지역과 알래스카 뿐 아니라  가뭄과 홍수로 인한 이민과 난민의 심각함, 또 그들이 맞는 고통과 갈등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수 없는 기후재앙이 더 커지기 전에 미래를 위하여 기후변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어떤 규제나 국가의 요청에도 순전히 따라야 한다. 

 

만약에 내가 개스를 아끼기 위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탄다면 어떨까? 만약에 코카콜라를 마시는 모든 사람들이 병이나 캔을 리사이클링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스리랑카의 못 사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샌프란시스코의  젊은이들이 쓰레기통에 버린 음식들을 꺼내서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전시한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음식물이 버려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절약하라는 계몽의 일환이다. 분배가 골고루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깃들여 있다. 만약에  각사람이  물을 조금 아껴 쓰고  집에 쌓여 있는 물건들을 나누어 쓴다면 어떨까? 만약에 한 번 쓰고 스스럼 없이 버리는 종이컵이나 접시, 플라스틱 포크와 나이프등을 아낀다면 아이티나 케냐가 조금 잘 살게되지 않을까?  불필요한 복사로 버려지는 스크래치 페이퍼를 보면 나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가뭄이나 홍수는 환경 탓이지만 기근이나 기아는 분배가 잘 되지 못한 탓" 이라는 말이 새삼 되새겨진다. 

 

*최근에 알래스카 Shishmaref 지역에 취재차 다녀온 AP통신의 홍재철 기자와 나눈 대화를 토대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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