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3,679
어제:
6,032
전체:
17,007,346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23.02.14 19:52

봄, 까꿍 / 성백군

하늘호수
조회 수 1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 까꿍 / 성백군

 

 

입춘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추운데

동네 담 보퉁이 벚나무는 어지간히 급했나 보다

만개(滿開)를 넘어 허공에 분분하며

겨울잠을 깨운다

 

땅 위에 떨어져 엎어진 낙화 한 송이

안쓰러워

주워, 뒤집어 보는데

‘까꿍’ 수술들이 모여 아는 체한다

나도 드려다 보고 눈 맞추며 ‘까꿍’ 하는데

어디서 또 ‘까꿍’ 이다

더부살이 다람쥐 한 마리 늦잠 자다 깨었나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벚나무를 오르내리며 이쪽저쪽에서

‘까꿍’ ‘까꿍’ ‘까꿍’

 

저기, 젖먹이 동네 아이

엄마 손 잡고 아장아장 걸어온다

중국, 일본, 한국 아이, 인도?

모르겠다. 저도 모르겠다고 말똥말똥

아무렴 어떤가, 제가 봄이라 귀여운데 ‘까꿍’

신기하고, 낯설고, 멀고, 가깝고, 이상하다고,  아이 눈망울에

봄이 ‘까꿍’ ‘까꿍 ‘까꿍’

 

이러다간

내 혓바닥에 가시가 돋겠다

늙은 몸에도 꽃샘바람 불겠다

 

   1296 - 02132023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5 시 보훈 정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16 139
924 시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49
923 시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139
922 시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02 133
921 시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122
920 시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141
919 시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4.09 209
918 시 찬바람의 통곡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03 150
917 시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142
916 시 꽃샘추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7 112
915 시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1 238
914 시 소화불량 / 성배군 하늘호수 2023.02.21 229
» 시 봄, 까꿍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14 174
912 시 길가 풀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07 121
911 시 재난의 시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31 131
910 시 세상, 황토물이 분탕을 친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24 174
909 시 겨울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7 168
908 시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67
907 시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59
906 시 이웃 바로 세우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27 197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1 Next
/ 51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