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 둥둥 북이 울린다 / 김영교 9/23/2017
2017.09.23 05:44
북이 울린다, 둥둥 / 김영교
내가 아는 암(癌)씨는
아픈 기억이 생생했던 그날 저녁
눈섭 치켜뜨며 그 완쾌의 순간을 위해
지금은 참고있으라 분명 말했다
믿었지만
기웃거리는 조바심이 한 켠에서
그만 열어보는 그 순간
설익어 풋내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척추 곧고 뼈대 실한 나의 시를 위해
계속 묻쳐있어야 한다고 그는 나를 향해 눈을 찔끔
춥거나 덥거나
눕거나 걷거나
깨어있는 나의 모든 의식이 역동적 반응을 불러
더불어
아우르는 시어의 열오르는 숙성이
누군가의 병상에 한 줄 위로이기를 바랜
그 향기는
어둠을 잠재우는 하늘 호흡
작아도 울림통이 큰
시간의 북
드디어 바람이 분다
감사 갈피마다 둥둥 둥둥
병동을 건너 세상을 흔든다
24시간 저울 위에
고맙게도 여태
울리고있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409 |
선배님 보고싶어요
| 이상태 | 2025.08.08 | 4371 |
| 1408 | 수필 창작 - 달라서에서 달려온 소식 / 김영교 7-29-2020 | 김영교 | 2020.07.29 | 468 |
| 1407 | 넷향기 연구원 이명숙님의 어머니 | 김영교 | 2019.05.30 | 504 |
| 1406 | 삼가 위로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 이상태 | 2018.10.22 | 561 |
| 1405 | 요절夭折의 특권 - 2017 12 11 [2] | 김영교 | 2018.03.17 | 595 |
| 1404 | 바람의기억 [3] | 이상태 | 2017.12.28 | 608 |
| 1403 | 시 창작 - 김치에 대하여 / 김영교 | 김영교 | 2017.11.27 | 483 |
| 1402 | 시 창작 - 눈부신 이 아침 - 감사절 / 김영교 [2] | 김영교 | 2017.11.23 | 825 |
| 1401 | 레몬 스라이스의 행복 / 김영교 | 김영교 | 2017.11.10 | 520 |
| 1400 | 쪽지 글 - 오랫만에 만난 '정' | 김영교 | 2017.10.28 | 554 |
| » | 창작 시 - 둥둥 북이 울린다 / 김영교 9/23/2017 [2] | 김영교 | 2017.09.23 | 580 |
| 1398 | 정현종시인 -사물의 꿈 시집 1972 | 김영교 | 2017.09.09 | 573 |
| 1397 | 등은 그리움으로 운다 -작가 황미경에게- | 김영교 | 2017.09.04 | 563 |
| 1396 | 성은 비요, 이름은 둘기 1 - 김영교 | 김영교 | 2017.07.29 | 515 |
| 1395 | [인물 오디세이] 김영교 시인…병마의 고통 속에서 '시' 를 만나다 | 김영교 | 2017.05.03 | 534 |
| 1394 | 김영교 글 밭에서 [1] | 지/필/묵 | 2017.04.17 | 604 |
| 1393 | 오랜만의 글 문안 [1] | 홍인숙(Grace) | 2017.04.15 | 633 |
| 1392 | 이승신의 컬쳐에세이 - 아도리브 アドリブ | 김영교 | 2017.04.12 | 560 |
| 1391 | 이승신의 컬쳐에세이 - 호세 카레라스 | 김영교 | 2017.03.07 | 567 |
| 1390 | 저도 진짜 한국 사람 맞습니다! [1] | 미미박 | 2017.01.25 | 567 |
신앙간증 같은...
감동이 밀려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