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결혼 수정 연재 6
2012.07.12 14:14
아 버 지 의 결 혼
제 6 회
“아버지, 돈하고 아버지 모시는 거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아버지가 돈이 한 푼도 없다 하더라도 정 계실 곳이 없으면 자식이 마땅히 모셔야죠. 그런데 지금 아버지는 그게 아니잖아요. 집도 있고 돈도 있고 부인도 있잖아요. 아버지가 우겨서 한 결혼이니까 그 결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끝까지 잘 살아야죠. 어쨌든 지금 아버지는 할머니하고 살아야 해요. 싫어도 할 수 없어요. 그만하면 할머니 아무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이에요. 아버지가 할머니하고 잘 살아야 오빠들도 자주 오지, 맨날 못 살겠다고 그러면 부담을 느껴 오기도 싫어한다고요.”
아버지는 이야기를 듣는지 마는지 계속 큰아들 욕만 했다.
“아버지, 아들네로 들어갈 생각 마시고 그 돈 가지고 아버지 펑펑 쓰고 사세요. 아니면 차라리 할머니한테 몽땅 맡기세요.”
아버지는 또 젊은 놈, 운운하면서 그녀한테는 돈을 맡길 마음이 없는 것 같았다.
그날 밤, 정미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돈 관계에 생각이 엉켜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뒷바라지는 자기가 다했는데, 아들만 자식이고 딸은 자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아버지가 야속하고 괘씸했다. 한데, 돈 3만 달러를 어디에 감춰놨는지가 제일 궁금했다. 아버지도 은행에 비밀 박스라는 것을 가지고 있을까? 말이 나왔을 때 물어볼 걸 그 생각을 미처 못 했었다.
느닷없이 자동차 한 대가 눈앞에서 왔다 갔다 했다. 낡은 차였으나 그런대로 잘 굴러가는 도요타를 가지고 있었는데 한 두어 달 전에 그만 차가 서버렸다. 고치는 값이 너무 비싸, 버리다시피 차를 없애고 보니 불편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아버지 전용 운전사였으니 차 한 대쯤은 사줄 수 있지 않겠는가? 한, 1만 달러만 있으면 쓰던 차라도 괜찮은 것으로 살 수가 있다. 이런저런 생각에 밤새 뒤척거리면서 정미는 한없이 치사해져 가는 자신이 비참했다. 그러나 기회 봐서 한 번 말을 꺼내보기로 작정을 했다.
아버지는 기어이 작은아들 내외를 불러 본인의 의사를 밝혔다. 무슨 맘에서인지 돈 3만 달러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안 하고 다만 웰페어를 내놓으면 너희에게 좀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말만 했다. 작은며느리는 분명하게 말했다.
“아버님이 안 도와주셔도 저희는 잘사니까 그런 걱정은 조금도 마세요. 아버님이 할머니랑 정 못 사시겠다면 차라리 양로원으로 가시는 것이 어떻겠어요. 요새는 양로원이 많이 좋아져 내 집처럼 편안하다고 그래요.”
아버지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를 들먹거리면서도 작은며느리는 지극히 태연했다. 그 말씨도 아주 부드러웠다. 참으로 시아버지를 위해서 하는 소리 같았다. 아직도 건강한 시아버지 앞에서 그런 소리를 하다니·…. 아버지는 잠자코 듣기만 했다. 그야, 무능한 작은아들을 생각하면 암말 못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기도 하다. 우두커니 앉았던 작은아들이 아내의 말에 당황했는지 얼른 아버지 계실 방이 없다는 핑계를 댔다. 드디어 아버지가 소리를 질렀다.
“뭐 방이 없어? 옛날에는 단칸방에서도 늙은 부모 모시고 살았다. 다 그만둬라. 나 하나 나가 없어져 버리면 될 거 아니냐? 차라리 자결을 하겠다.”
결혼 발표를 했을 때도 자식들의 반대에 자결을 무기로 들고 나왔던 아버지다. 이혼을 하겠다면서 또 자결을 무기로 들고 나왔으나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마침, 외출 중이던 숙자 씨가 들어오는 바람에 아버지의 노기는 그것으로 그치는 수밖에 없었다. 다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정말로 이상한 아버지다. 이혼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으면서도 할머니한테 그 말은 절대로 안 한다.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며 나가라는 말을 함부로 하면서도 이혼이라는 두 글자는 입에 담지 않는 것이다. 또 정미보고도 할머니한테는 일체 암말 말라고 신신당부까지 하는 아버지다. 괜히 자식들의 관심을 끌려고 그러는 것일까? 아니면 남편 말대로 정말 망령이 든 것일까?
그 며칠 후, 내려가 보니 두 분이 사이좋게 마주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아버지의 얼굴은 아주 평화스러웠다. 돈을 숙자 씨한테 몽땅 줘버렸나? 한 번은 그녀가 없는 틈을 타서 아버지한테 돈 이야기를 꺼냈다. 할머니에게 돈을 맡겼느냐고 물어본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돈은 갑자기 무슨 돈이냐고 되묻는 것이었다. 정미는 아버지가 3만 달러 있다고 했는데 그게 지금 어디 있느냐고 다시 물었다. 아버지는 펄쩍 뛰었다.
“내가 3만 불이 어디 있냐. 나 그런 돈 없다. 네가 3천 불을 3만 불로 잘못 들었나 보다.”
그래도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잡아떼지는 않고 돈 액수를 10분지 1로 확 내리깎았다.
“됐어요, 아버지. 아버지한테 돈이 있든 없든 간에 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그저 할머니하고 이혼하겠다는 말만 안 하시면, 아버지가 저한테 백만금을 주는 것보다 저는 더 좋아요.”
아버지는 화난 음성으로 소리를 높이며 “알았다. 그거하고 살 테니 걱정하지 마라.”라고 역정을 냈다.
“아버지, 그 말씀 예전에도 하셨어요. 이번에는 진짜예요. 큰오빠, 작은오빠 둘 다 아버지 못 모신다고 분명히 말한 거 기억하시죠? 작은올케 말대로 할머니하고 이혼하면 아버지 정말 양로원 가셔야 해요.”
작은며느리한테서 힘을 얻었는지 드디어 정미의 입에서도 양로원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말았다. 뒤이어 아버지의 노한 음성이 온 아파트가 떠나갈 듯이 방안을 진동했다.
“지난번에는 감옥 간다고 공갈을 치더니 이번에는 너까지 양로원이냐? 왜 내가 네 신세 질까 봐 그러냐? 네 신세 안 질 테니 그딴 소리 하지 마라.”
정미는 찔끔했다. 본심을 들켜버려 얼굴이 화끈거렸다. 쓰던 차라도 한 대 살 수 있을까 하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잠 못 이루고 뒤척인 그날 밤을 생각하니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워 쓴웃음이 일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그녀한테 엎어져버리는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다. 아버지가 응급실에 실려 가는 불상사가 발생한 것이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정미에게는 불상사가 아닌 전화위복의 기회였다.
언제부터인가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아랫도리가 찌릿찌릿한 느낌이 있었다. 화장실을 가는 횟수도 잦았다. 그러나 아버지는 나이가 들어서이겠지 하고 대수롭잖게 넘겼었는데 그만 하루아침에 요도가 막혀버린 것이다. 방광결석과 전립선 비대가 요인이었다. 오래된 집의 하수도가 막힌 것과 같은 이치이다.
결석은 레이저로 깨뜨려 꺼냈으며, 비대해진 전립선은 마이크로웨이브 시술로 고온을 가해 지져서 축소를 시켰다. 시술은 완벽하게 잘 되었고, 요도도 뚫려 고통은 가셨는데 그 후의 일이 아주 번거로웠다.
<계속>
제 6 회
“아버지, 돈하고 아버지 모시는 거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아버지가 돈이 한 푼도 없다 하더라도 정 계실 곳이 없으면 자식이 마땅히 모셔야죠. 그런데 지금 아버지는 그게 아니잖아요. 집도 있고 돈도 있고 부인도 있잖아요. 아버지가 우겨서 한 결혼이니까 그 결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끝까지 잘 살아야죠. 어쨌든 지금 아버지는 할머니하고 살아야 해요. 싫어도 할 수 없어요. 그만하면 할머니 아무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이에요. 아버지가 할머니하고 잘 살아야 오빠들도 자주 오지, 맨날 못 살겠다고 그러면 부담을 느껴 오기도 싫어한다고요.”
아버지는 이야기를 듣는지 마는지 계속 큰아들 욕만 했다.
“아버지, 아들네로 들어갈 생각 마시고 그 돈 가지고 아버지 펑펑 쓰고 사세요. 아니면 차라리 할머니한테 몽땅 맡기세요.”
아버지는 또 젊은 놈, 운운하면서 그녀한테는 돈을 맡길 마음이 없는 것 같았다.
그날 밤, 정미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돈 관계에 생각이 엉켜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뒷바라지는 자기가 다했는데, 아들만 자식이고 딸은 자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아버지가 야속하고 괘씸했다. 한데, 돈 3만 달러를 어디에 감춰놨는지가 제일 궁금했다. 아버지도 은행에 비밀 박스라는 것을 가지고 있을까? 말이 나왔을 때 물어볼 걸 그 생각을 미처 못 했었다.
느닷없이 자동차 한 대가 눈앞에서 왔다 갔다 했다. 낡은 차였으나 그런대로 잘 굴러가는 도요타를 가지고 있었는데 한 두어 달 전에 그만 차가 서버렸다. 고치는 값이 너무 비싸, 버리다시피 차를 없애고 보니 불편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아버지 전용 운전사였으니 차 한 대쯤은 사줄 수 있지 않겠는가? 한, 1만 달러만 있으면 쓰던 차라도 괜찮은 것으로 살 수가 있다. 이런저런 생각에 밤새 뒤척거리면서 정미는 한없이 치사해져 가는 자신이 비참했다. 그러나 기회 봐서 한 번 말을 꺼내보기로 작정을 했다.
아버지는 기어이 작은아들 내외를 불러 본인의 의사를 밝혔다. 무슨 맘에서인지 돈 3만 달러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안 하고 다만 웰페어를 내놓으면 너희에게 좀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말만 했다. 작은며느리는 분명하게 말했다.
“아버님이 안 도와주셔도 저희는 잘사니까 그런 걱정은 조금도 마세요. 아버님이 할머니랑 정 못 사시겠다면 차라리 양로원으로 가시는 것이 어떻겠어요. 요새는 양로원이 많이 좋아져 내 집처럼 편안하다고 그래요.”
아버지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를 들먹거리면서도 작은며느리는 지극히 태연했다. 그 말씨도 아주 부드러웠다. 참으로 시아버지를 위해서 하는 소리 같았다. 아직도 건강한 시아버지 앞에서 그런 소리를 하다니·…. 아버지는 잠자코 듣기만 했다. 그야, 무능한 작은아들을 생각하면 암말 못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기도 하다. 우두커니 앉았던 작은아들이 아내의 말에 당황했는지 얼른 아버지 계실 방이 없다는 핑계를 댔다. 드디어 아버지가 소리를 질렀다.
“뭐 방이 없어? 옛날에는 단칸방에서도 늙은 부모 모시고 살았다. 다 그만둬라. 나 하나 나가 없어져 버리면 될 거 아니냐? 차라리 자결을 하겠다.”
결혼 발표를 했을 때도 자식들의 반대에 자결을 무기로 들고 나왔던 아버지다. 이혼을 하겠다면서 또 자결을 무기로 들고 나왔으나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마침, 외출 중이던 숙자 씨가 들어오는 바람에 아버지의 노기는 그것으로 그치는 수밖에 없었다. 다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정말로 이상한 아버지다. 이혼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으면서도 할머니한테 그 말은 절대로 안 한다.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며 나가라는 말을 함부로 하면서도 이혼이라는 두 글자는 입에 담지 않는 것이다. 또 정미보고도 할머니한테는 일체 암말 말라고 신신당부까지 하는 아버지다. 괜히 자식들의 관심을 끌려고 그러는 것일까? 아니면 남편 말대로 정말 망령이 든 것일까?
그 며칠 후, 내려가 보니 두 분이 사이좋게 마주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아버지의 얼굴은 아주 평화스러웠다. 돈을 숙자 씨한테 몽땅 줘버렸나? 한 번은 그녀가 없는 틈을 타서 아버지한테 돈 이야기를 꺼냈다. 할머니에게 돈을 맡겼느냐고 물어본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돈은 갑자기 무슨 돈이냐고 되묻는 것이었다. 정미는 아버지가 3만 달러 있다고 했는데 그게 지금 어디 있느냐고 다시 물었다. 아버지는 펄쩍 뛰었다.
“내가 3만 불이 어디 있냐. 나 그런 돈 없다. 네가 3천 불을 3만 불로 잘못 들었나 보다.”
그래도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잡아떼지는 않고 돈 액수를 10분지 1로 확 내리깎았다.
“됐어요, 아버지. 아버지한테 돈이 있든 없든 간에 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그저 할머니하고 이혼하겠다는 말만 안 하시면, 아버지가 저한테 백만금을 주는 것보다 저는 더 좋아요.”
아버지는 화난 음성으로 소리를 높이며 “알았다. 그거하고 살 테니 걱정하지 마라.”라고 역정을 냈다.
“아버지, 그 말씀 예전에도 하셨어요. 이번에는 진짜예요. 큰오빠, 작은오빠 둘 다 아버지 못 모신다고 분명히 말한 거 기억하시죠? 작은올케 말대로 할머니하고 이혼하면 아버지 정말 양로원 가셔야 해요.”
작은며느리한테서 힘을 얻었는지 드디어 정미의 입에서도 양로원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말았다. 뒤이어 아버지의 노한 음성이 온 아파트가 떠나갈 듯이 방안을 진동했다.
“지난번에는 감옥 간다고 공갈을 치더니 이번에는 너까지 양로원이냐? 왜 내가 네 신세 질까 봐 그러냐? 네 신세 안 질 테니 그딴 소리 하지 마라.”
정미는 찔끔했다. 본심을 들켜버려 얼굴이 화끈거렸다. 쓰던 차라도 한 대 살 수 있을까 하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잠 못 이루고 뒤척인 그날 밤을 생각하니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워 쓴웃음이 일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그녀한테 엎어져버리는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다. 아버지가 응급실에 실려 가는 불상사가 발생한 것이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정미에게는 불상사가 아닌 전화위복의 기회였다.
언제부터인가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아랫도리가 찌릿찌릿한 느낌이 있었다. 화장실을 가는 횟수도 잦았다. 그러나 아버지는 나이가 들어서이겠지 하고 대수롭잖게 넘겼었는데 그만 하루아침에 요도가 막혀버린 것이다. 방광결석과 전립선 비대가 요인이었다. 오래된 집의 하수도가 막힌 것과 같은 이치이다.
결석은 레이저로 깨뜨려 꺼냈으며, 비대해진 전립선은 마이크로웨이브 시술로 고온을 가해 지져서 축소를 시켰다. 시술은 완벽하게 잘 되었고, 요도도 뚫려 고통은 가셨는데 그 후의 일이 아주 번거로웠다.
<계속>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0 | 짧은소설 5편 / 글벗동인 제 3집 수록 | 김영강 | 2024.11.05 | 9 |
89 | 연작소설-콩밭데기 만세/3 바람이 되어 | 김영강 | 2021.06.25 | 61 |
88 | 연작소설-콩밭데기 만세/2 황혼에 핀 연분홍 꽃이파리 | 김영강 | 2021.06.25 | 64 |
87 | 연작소설-콩밭데기 만세/1 미국 사돈과 무공해 인간 | 김영강 | 2021.06.25 | 77 |
86 | 삼부작 - 꿈꾸는 우리 가족 / 3부 본향을 꿈꾸는 엄마 | 김영강 | 2021.05.05 | 70 |
85 | 삼부작 - 꿈꾸는 우리 가족 / 2부 왕을 꿈꾸는 아빠 | 김영강 | 2021.05.05 | 67 |
84 | 삼부작 - 꿈꾸는 우리 가족 / 1부 탈출을 꿈꾸는 아이 | 김영강 | 2021.05.05 | 64 |
83 | 단편소설 / 백까마귀의 눈물 | 김영강 | 2021.05.03 | 90 |
82 | 단편소설 / 스러져가는 별들 | 김영강 | 2019.11.05 | 63 |
81 | 연재소설 <침묵의 메아리>를 끝내고 | 김영강 | 2017.03.27 | 99 |
80 | 중단편 소설 / 이제, 숙제는 끝났다 | 김영강 | 2017.02.13 | 70 |
79 | 단편연재 / 백한 번째 편지 (연재 캐나다 6 - 10 ) | 김영강 | 2016.08.11 | 336 |
78 | 단편연재 / 백한 번째 편지 (연재 캐나다 1 - 5 ) | 김영강 | 2016.08.11 | 418 |
77 | 수필 모음 (2) | 김영강 | 2016.01.26 | 1062 |
76 | 수필 모음 (1) [1] | 김영강 | 2016.01.26 | 1157 |
75 | 단편소설 / 나는 살고 싶다 | 김영강 | 2014.12.02 | 644 |
74 | 중편소설 / 가시꽃 향기 (하) | 김영강 | 2014.01.31 | 550 |
73 | 중편소설 / 가시꽃 향기 (상) | 김영강 | 2014.01.31 | 734 |
72 | 아버지의 결혼 7 (마지막 회) [1] | 김영강 | 2012.07.14 | 1057 |
» | 아버지의 결혼 수정 연재 6 [1] | 김영강 | 2012.07.12 | 970 |
강기영 (2012-07-17 11:29:27)
영감(감)탱이가 주접이란 주접은 다 떨다 그 자리에 주저 앉게 생겼구만요.
시거든 떫지나 말랬는데.
마지막 영감(감)탱이가 주접이란 주접은 다 떨다 그 자리에 주저 앉게 생겼구만요.
시거든 떫지나 말랬는데.
마지막 회의 결말이 감은 잡히는데 또 모르죠, 반 바퀴 뺑 돌려 놓을지.
잘 읽고 갑니다.
김영강 (2012-07-17 11:30:04)
아, 이를 어쩌지요? 마지막 회 결말이 이미 나와버렸네요. 이건 연재소설인데 말입니다. 이래 놓으면 다음 장은 넘겨보나마나 하니 마지막 회에는 몇 분이아 들어오실지 걱정입니다. 차리리 아래에서 두 번째 문단을 " 그러던 중, 하나의 사건이 터졌다. 아버지가 응급실에 실려 가는 불상사가 발생한 것이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정미는 가슴이 철커덩 내려앉았다. 이제 겨우 아버지의 마음이 가라앉을 듯한데, 숙자 씨가 나몰라라 하고 사라져버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 때문이었다. 이혼의 물살이 집안을 덮쳤는데도, 그녀는 아는지 모르는지 그 속이 아리송해 정미의 불안감에는 더 가속도가 붙었다." 이렇게 6회를 끝내는 게 나을 뻔?
김영강 (2012-07-17 11:33:38)
그리하면, 그 사건이 뭔지도 궁금하고, 그간에 숙자 씨의 속마음은 서술이 안 되었으니, 그녀가 어찌 나올지 그것도 궁금하고 해서 다음 장을 급하게 넘겨볼 것 같거든요. 아이디어가 지금에야 떠올랐으니 참. 어느 분께서 이혼을 입에 달고 살던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사이가 좋아진 이유가 약하니 사건을 하나 넣으라고 해서 쓰다 보니 "엎어졌다"는 말이 그만 미리 나왔나 봅니다. 후회막심. 그러나 벌써 46명이나 들어오셨으니, 이제 늦었지요? 원본에는 고쳤습니다. 마지막 회는 강 선생님 감 잡은 대로 갈 것 같은데요. 그리고 훈훈하고 이름다운 가족애가 펼쳐지니 지나치지 마시고 꼭 읽어주세요.
물방울 (2012-07-17 11:34:28)
아버님 큰소리 땅땅쳐도 자식들 신세 지고 살 수 밖에 없으시네요.
곁에서 살며, 소리 들어가며 챙겨드리는 일 쉽지도 않지만 두 아들들은 알까요? 누가 알아 주라고 하는 일 아니지만.
사실 가장 가까운 사이라서 상처도, 번거로움도 많고 쉽지 않네요. 사는 일 뽀족한 수 없이 신세를 지는 날을 맞이 할 수 밖에 없는 부모님을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들도 또한 이러한 모습들로 늙어 가겠구나 생각하니... ...
김영강 (2012-07-17 11:35:06)
부모를 자주 보고 챙기는 자식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의무에 매이다 보면 힘이 들어 나중에는 지겹가까지 하지요. 알아달라고 하는 일이 아니라고 해도 다른 형제들이 안 알아주면 뼈가 시리도록 서운하고요. 자식 신세 안 지면 안 되는 부모들, 참 보통 일이 아닙니다. 천사표 자식이 있는 집도 분명히 있으니, 몽땅 그렇다는 말은 아닙니다. 정미야 지금은 심적인 스트레스뿐이나 앞으로 더 큰 불똥이 튈까 봐 전전긍긍하는 것, 아니겠어요? 물방을 님, 우린 자식 신세 안 지고 자식 도와주며 살 수 있도록 단도리를 단단히 합시다. 첫째로 건강부터.
손정숙 (2012-07-17 11:35:50)
전화위복의 기회가 또 번거로워 진다니 정말 힘든 결론이군요. 결국 자식들의 심중 다 테스트하고 정미에게 진짜로 엎어지는가요? 여하튼 정미님 복 많이 받으심 좋겠습니다. 할부지 할무이도..^^데이지
김영강 (2012-07-17 11:36:34)
여기서 "엎어진다."는 것은 정미에게 엎어지는 게 아닙니다. 댓글이 글쓴이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 느꼈습니다. 독자에게 혼선을 빚게 할 줄은 글쓴이가 미처 생각을 못한 거지요. 여기서는 숙자 씨한테 "엎어진다"는 말입니다. "그녀"를 "숙자 씨" 바꾸려고 합니다. 어쨌든, 마지막 회에서는 손 선생님 말씀대로 정미 씨도 할부지도 할무이도 복 많이 받습니다. 이름다운 가족애로 끝이 나니까요.
빛과 그림자 (2012-07-17 12:20:33)
< 아버지가 그녀한테 엎어져버리는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다.>
글 중에 그녀는 누구인가요? 숙자씨인가요, 아님 정미씨인가요?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잦았다>에서 문맥으로 보건대 주어는 정미씨의 아버지인 것 같은데, 이 소설은 정미씨의 관점에서 씌여진 글이라서 약간의 혼선이 생기는군요. 갑자기 정미씨의 아버지가 화자의 입장이 된 것처럼 읽었습니다.
김영강 선생님의 소설을 읽는 재미에 카페 문턱이 닳도록 연신 들락날락 했던 저와 다른 회원님들이 이제 딴 재미를 찾아나서야겠네요. 마지막 한 회만 남겨놓고 있다고 하셨나요? 영 아쉬운 마음입니다. 이 글을 장편으로 만들면 어떨까 혼자 생각하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영강 (2012-07-17 12:21:14)
"그녀"는 숙자 씨입니다. 위의 분도 같은 말씀을 하신 걸 보니, 다른 독자글께도 혼선을 빚게 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원본에 이미 고쳤습니다. "그녀"를 "숙자 씨"로. ," 맞습니다. 이 소설은 작가 관찰적 시점으로 씌어졌고, 정미가 화자입니다. 흔히 3인칭 시점이라고 하지요. 그러고 보니 "<언제부터인가...> 구절이 좀 걸리긴 합니다. 여기서, 밑줄 친 "아버지"를 언제부터인가 다음에 집어넣고 "아버지"를 뺀 자리에 "그냥"을 넣으면 어떨지요? 아니면 문장을 달리하는 쪽으로 연구(?)해 보겠습니다. 장편도 좋지요. 단편에서 중편으로, 중편에서 장편으로.
김영강 (2012-07-17 12:21:50)
제가 장편 하나를 이렇게 해서 써 놓은 게 있습니다. 겨우 한 편 썼는데, 이제는 그만. 능력과 체력이 딸려 도저히 안 돼요 안 돼. 이 한 편만으로 만족하고, 더 나은 소설로 완성하기 위해 계속 퇴고에만 노력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카페 문턱이 닿도록 들락날락" 하시면서 댓글 달아주시고 관심가져주셔서 고마워요. 저 역시 지금 소설방 등등,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재미가 쫙 널렸습니다. 계속 그러리라 생각됩니다. 이제 한 회 남았다고 생각하니 저도 아쉽습니다. 그간, 소설 올리고 또 답글 다느라 정말 신났거든요.
달샘 (2012-07-17 12:22:28)
영강선생 소설은 지극히 현실적인것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있는 점에 점수를 줍니다.
단편소설이 다 그렇듯이 연제를 하다보면 맥이 끊기는 단점이있어요.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마지막회를 기다리며~~~
김영강 (2012-07-17 12:24:16)
먼 곳까지 한 회도 빠지지 않고 발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소설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성이 있다 하시니 큰 격려가 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또 격려 받았고요. 달샘 선생님 말씀, 항상 제게 용기 주고 있는거, 아시죠?
메로나 박인숙 (2012-07-17 12:25:04)
할아버지의 드라마틱하신 점과 가족간 감정구조를 보니 할배가 가실 때까지 에피소드는 무궁무진할 것 같은데 어케 끝날지 궁금합니다. 숙자씨의 마음속엔 뭐가 들었는지도 그렇고요, 재밋게 잘 읽었고요, 다음편 기대합니다!
김영강 (2012-07-17 12:25:40)
메로나 님 밀씀대로 할아버지는 참으로 드라마틱한 분입니다. 마음 내키는 대로 이들 딸을 휘젓고 타협을 거부하는 분이지요. 이런 할배가 가실 때까지 쓴다면야 진짜 에피소드가 무궁무진하지만, 이제 그만 끝내렵니다. 질질 끌면 무료해집니다. 숙자 씨의 마음 속요? 가족문제를 다룬 소설, 결국은 이해와 화합으로 이끌어가니 숙자 씨도 거기에 합세를 해야겠지요. 아름다운 얘기가 맥을 이루는 마지막 회, 이제 곧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