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7 21:32

개여 짖으라

조회 수 1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여, 짖으라/강민경

 

 

산 둔덕 위

다이아몬드 헤드* 모퉁이에 둘러앉은

적막하고 고즈넉해 보이는 부잣집들   

큰 나무울타리들이 구치소의 철조망 같다

 

저 안에는 누가 살까

갑자기 나타난 인적에

굶주린 고요가 내 발걸음 소리를 들었는지

나무울타리 사이로 적막을 열어

빼꼼히 안을 드러낸다

  

왈왈, 어렴풋이 보이는

하얀 중개 애완견 한 마리

이리 띄고 저리 뛰며 제 존재를 알리는

강경한 엄포에, 와르르

외로움이 무너져 더욱 외롭다

 

그래, 짖어라

네가 짖어 담이 무너진다면

네 주인은 감옥에서 해방될 것이고

이웃들은 오손도손 정을 나눌 수 있을 것이고---

네 꿈이 내 꿈이니, 아니 우리 모두의 꿈이니

헛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하와이 관광지 중의 하나인

다이아몬드 헤드 모양의 바위산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45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38
1144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32
1143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03
1142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1
1141 철새 떼처럼 강민경 2016.09.19 150
1140 2 하늘호수 2016.09.17 298
1139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43
1138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16
1137 기타 혼혈아 급우였던 신복ㄷ 강창오 2016.08.27 433
1136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257
1135 구름의 득도 하늘호수 2016.08.24 174
1134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113
1133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37
1132 수필 명상의 시간-최용완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48
1131 (동영상 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 My Cup Runneth Over! 동영상시 2 차신재 2016.07.28 360
»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198
1129 초록의 기억으로 강민경 2016.07.23 190
1128 7월의 감정 하늘호수 2016.07.22 145
1127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23
1126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04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