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30 07:56

우리들의 시간

조회 수 19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밤새 뒤척이던 바람에 잠을 설치고
새벽 바다에 나왔다.
바다 끝에서 부터 준비하는 아침은
막 도착한 새벽 손님을 맞이하기에 분주 하다

몇 겁을 지나면서 아침마다
새로운 손님맞이 하였을 오늘
햇살이 구름 사이로 길을 열고
동편은 붉어진 새댁 얼굴이다

모래밭에 먼저 걸어간 발자국에
새발자국이 겹쳐서 있다가
파도에 놀라서 달아 난 비움  

밀물이 바싹 다가와 하루를 밀어 놓는다.
수직으로 평평한 삶이 다시 이어지고
모래 바닥 구멍에서 얼굴을 삐죽이 내밀다 들킨
계가 모로 기어서 다시 굴속으로 들어간다.

모래 바닥에 숭숭히 뚫린 구멍들
우리가 무심코 지난 그곳도
진부한 삶이 있다는 것을 알아 버리니
밟아버리고 지나온 날들이 되돌리고 싶어진다.

다시 밀물이 밀어다 놓은
작은 신발 한 짝 임자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들의 시간들이 거기 기다리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0 눈망울 유성룡 2007.11.05 122
389 개인적 고통의 예술적 승화 황숙진 2007.11.02 197
388 인간의 성격은 자기의 운명이다 황숙진 2007.11.01 574
» 우리들의 시간 김사빈 2007.10.30 193
386 그대에게 손영주 2007.10.29 283
385 정신분열 박성춘 2007.10.28 293
384 암벽을 타다 박성춘 2007.10.14 218
383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James 2007.10.14 418
382 죽을 것 같이 그리운... James 2007.10.12 191
381 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노라 김우영 2013.05.15 281
380 벼랑 끝 은혜 성백군 2013.05.14 202
379 가슴으로 읽는 지선이 이야기 김우영 2013.05.13 564
378 풍차의 애중(愛重) 강민경 2013.04.26 306
377 공통 분모 김사비나 2013.04.24 154
376 황혼길 새 울음소리 성백군 2013.04.23 349
375 담쟁이넝쿨 성백군 2013.04.13 292
374 바위산에 봄이 강민경 2013.04.10 214
373 세상 인심 강민경 2013.04.10 164
372 등산의 풍광 김사비나 2013.04.05 296
371 돌배나무 꽃그늘 속에서 성백군 2013.03.30 218
Board Pagination Prev 1 ...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