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숲 답기.png

 

코로나 19 - 숲 답기 위해 / 천숙녀


숲은 숲답기 위해 벌목 한다는 숙제는
비탈길에 나무들 기진맥진 혼절이다
하늘로 쳐들고 누운 흙 묻은 맨발들

힘 솟던 어깨가 풀죽은 광목처럼 처져
방향조차 상실하고 몸져누운 이 거리
늘 저린 다리를 끌며 산 능선 오르는 길

숲 전체가 숲다워져 푸름으로 물들도록
이끼 낀 돌멩이 사이 아픈 상흔傷痕 밀쳐내며
스스로 잡목이라고 밑 둥 자르는 손길들

세상사 엉킨 아픔 혼자 다 짊어져도
온 몸이 녹아져도 자리는 지키는 것
고봉밥 차려 올린다 봄 꽃 엽서 등불켠 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43 시조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4 46
1942 시조 코로나 19 –죽비竹篦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3 82
1941 시조 코로나 19 –잠긴 문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2 133
1940 시조 코로나 19 -수묵화水墨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1 60
1939 아침을 깨우는 것은 햇빛이 아니라 바람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8.31 47
1938 시조 코로나 19 – 꽃단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31 52
1937 시조 코로나 19 – 그루터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30 60
1936 시조 코로나 19 – 접혔던 무릎 세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9 195
1935 시조 코로나19 - 새로운 손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8 50
1934 시조 코로나 19 -무탈無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7 95
1933 시조 코로나 19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6 64
1932 시조 코로나 19 –종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5 129
1931 신경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24 66
1930 시조 코로나 19 –장막 속에서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4 121
1929 시조 코로나 19 –공존共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3 72
» 시조 코로나 19 - 숲 답기 위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3 126
1927 시조 코로나 19 – <2021년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비대면 개최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8.21 148
1926 시조 코로나 19 -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0 106
1925 부르카 1 file 유진왕 2021.08.20 88
1924 시조 코로나 19 -숲의 몸짓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9 93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