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2.02.10 08:10

지워질까 / 천숙녀

조회 수 1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66d9d227582da521fb79c8883aa6b4bcd8537df.jpg

 

지워질까 / 천숙녀

가파른 삶 오르면서 아침 오기 기다릴 때

눈 가득 고인 눈물 한 밤을 지새우며

잠이든 폐포肺胞를 깨워 밀봉된 편지 뜯는다

창문으로 맑은 바람 조심스레 불어들고

조간신문 잉크 냄새가 녹슨 어제를 닦으면

햇볕도 지하방 벙커에 깊숙이 따라왔다

스무 계단 내려서면 머무는 곳 지하방

달도 별도 아득하여 숨죽여 흐르는 강

고단한 생의 흔적이 언제쯤 지워질까

싱싱하게 물오른 새벽 강을 기다렸다

가슴에 불 지펴주는 푸른 영혼의 피뢰침

어둠이 길을 내주며 세상 아침 열어주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15 기타 ■소위 다케시마의 날과 독도칙령기념일 소고■ file 독도시인 2022.02.22 211
2114 시조 빛, 문을 향하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1 163
2113 시조 몽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0 192
2112 시조 비탈진 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9 172
2111 시조 무지개 뜨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8 172
2110 시조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7 157
2109 시조 2월 엽서 . 2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6 146
2108 시조 2월 엽서 . 1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5 158
2107 마음자리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2.15 248
2106 시조 이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4 161
2105 시조 찔레 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3 250
2104 시조 뼈 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1 139
» 시조 지워질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0 137
2102 시조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9 191
2101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76
2100 시조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8 170
2099 시조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7 155
2098 시조 낙장落張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2.02.06 160
2097 시조 곡비哭婢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5 245
2096 시조 아득히 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4 155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15 Next
/ 115